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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영 Jul 31. 2022

Nick of Time

박찬욱의 오마주를 오마주 #6

째깍, 째깍, 째깍. 시계태엽이 돌아간다. 영화 속 시간과 러닝타임은 동일한 한 시간 삼십 분. 아버지는 납치된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계획된 주지사 암살 시도의 마지막 순간에 방아쇠를 당기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과 영화 속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가지만 이상하리만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잭 스패로우의 췰렉스한 표정이 아버지의 얼굴에서 겹쳐지기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시작부터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와 진부한 연출 방식 때문인지는 주지사 암살이 시도되는 한 시간 삼십 분이라는 시간을 같이 호흡한 관객들이 너무도 잘 알 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결국 아버지는 주지사 암살 시도 사건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그의 방아쇠는 주지사가 아닌 자신의 딸을 납치하고 자신을 조종하던 검은 옷의 그들에게 향했다. 그로써 그는 아버지로서, 정의의 편으로서의 주인공, 딸이 계속해서 말하던 “Super Hero”가 된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John Badham 감독 영화 “Nick of Time” 왓챠피디아 한 줄이 아닌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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