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9~114 베니스 스텝 생활 10~15일 차

16.10.02~07-지구를 한 바퀴도는 세계여행 일상을 보여주는 여행기

by 김도엽

이제는 뭐 익숙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 준비를 하고 밥 먹고 설거지 후에 침실 청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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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꼬마숙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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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덧니가 보이니?



그냥저냥 낮잠 자면서 쉬고 있다가

인도에서 동행을 했던 재모랑 연락을 하다가

재모가 사진을 몇 장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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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첫 만남

진석이형, 은경칸, 나, 재모, 상훈이, 캡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인 첫날이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날을 다시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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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잘 지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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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다 너무 몬난거 아니가

진짜 못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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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빠가 진짜 맛있던 킬롱의 주인장 딸과 우리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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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찍던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장을 보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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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 광장

쿱이라는 마트가 있는 광장인데 아이들이 여기서 다들 재미있게 논다.

솔직히 노는 정도가 아니라 미쳐 날뛰는 정도다.


장을 보고 와서 사진 정리를 하고 있었다.

손님이 오셔서 내 사진을 보면서 사진 찍는 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간단하게 나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아는 선에서 알려드렸다.

별 사진도 알려달라고 해서 숙소 앞에서 간단히 알려드리고 손님 먼저 올려 보낸다.

나는 베네치아 대운하 난간에 걸터앉아서 대운하를 바라본다.


이제 올라가야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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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있넹?ㅋ

미끄럽넹?ㅋㅋ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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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빠.. 빠졌다.




젠장




아픔보다 쪽팔림이 더한다.


쫄딱 젖고 나서 올라가자마자

손님이 한분 막 올라오신 것 같다.


"어 왜 젖으셨어요?

혹시 강에 빠지신 게 그쪽이에요? “


네.


"아 저는 또 현지인이 술 먹고 수영하나 했네요 “




또 한분이 들어오신다.


"괜찮으세요? 빠지시는 거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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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요 다들.




아마 올해 한국인 최초로 빠진 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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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없다



-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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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많이 사장님한테 혼났다.

요새 너무나도 잘 잊어버린다.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잊어버린다 진짜.

진짜 사소한 걸 잊어버린다.

큰일 났다 진짜.


너무 주 늑도 든다.

나는 분명 군대에서 잘 했는데.....

군대에서는 내 의견도 들어주고 나를 믿어주고 맡겼었는데...

요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자괴감이 든다. 고문관 같다 정말로.


그 짧은 사이에 감을 다 잃었나 싶다.





오늘 페이스북을 보다가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현재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자다.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서 너무나도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나는 뭘 하는 중일까 라는 생각도 했고 다들 전진할 때

나는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내가 좋아서 시작한 여행이고 지금도 물론 좋다.

언제 내가 히말라야 5,416m에 오르고 인도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캠프파이어를 하고 이집트 다합 블루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독일에서 중고 스쿠터를 사서 유럽을 달릴 수 있을까?

베네치아에서 발을 헛디뎌서 강물에 빠지는 경험을 언제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잘하고 있는 거겠지?



161003

쓴돈

없다



-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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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밝았다.

일어나자마자 팔이 너무 욱신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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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빠진 게 너무나도 아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아프다 ㅋㅋㅋㅋㅋㅋ

응급처치를 해도 팔 자체가 부었다.

넘어지면서 부딪혔나 보다.



어제 갑자기 인도 동행이었던 육지원씨가 연락이 왔다.

자기 아는 누나가 베네치아에 있다고 갑자기 소개를 해주겠단다.


아.. 아니..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그냥 나는 간단히 베네치아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기로 했고

세 시반쯤 만났다.

그 누나가 생일이라고 해서 우리 민박에서 남는 미역국을 준비했다.

미역국을 주고 피치 케이크를 같이 먹으러 갔다.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산책을 나가기로 했고

산책을 하면서 베네치아의 이런저런 이야기와

오랜만에 손님이 아닌 순수 우리나라 사람과 같이 대화는 반가웠다.

그리고 정말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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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래 웃는 게 바보같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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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끝부분에 있는 선착장이다.

산책하기는 여기가 정말 최고더라.

산책을 끝내고 다시 나는 민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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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메 캉코쿠진은 밥이 제맛이제

맛있는 밥 한 그릇이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흔히 쓰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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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피부를 꿈꾸며 잠이 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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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없다




-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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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중충한 베네치아.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영민이가 찾아왔다.


영민이로 말할 것 같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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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애고

나랑 고등학교 동창

스위스에서 나를 하루 만에 버린 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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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새끼



영민이가 찾아왔다.

너무나도 반가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옹?


이탈리아 여자 친구를 데리고 다니넹?


올ㅋ


연락이 하도 안 되는 놈이라서

진짜 진지하게 난 좀 화를 냈다.

연락이 왜 그렇게 안 되냐고

영민이도 사과를 해서


함 봐준다 짜슥아 ㅎ




11월에 같이 다니기로 한다.

약속을 했다 이번에 정말로

하지만 넌 한번 더 뒤통수를 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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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때릴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161005

쓴돈

없다




-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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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 사진으로 시작한다.


오전 일과를 다 끝내고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자다가 나는 장을 보러 나간다.


어제 체크인하신 분 중에서

해운대에서 속눈썹 샵을 하는 누님이 왔다.

그 누님에게 와인을 한잔 드렸는데 와인이 정말 맛있다고

어디서 사냐고 해서 같이 사러 나간다.


와인을 사서 들어와서 그 누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나는 솔직히 사람 첫인상. 즉 첫 모습을 보고 결정을 했었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정말 뒤바꿈을 했다.

물론 첫인상이 상대방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는 모르지만

첫인상이 가장 강렬한 기억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 누님도 솔직히 첫인상보고 되게 안 좋게 평가했었지만

말을 나누다 보면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이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는 정말 좋은 예 이자 경험이었다.


막 친해지려는 무렵. 내일 체크아웃을 한다.


헤어짐이 아쉬운 건 오늘이 오랜만이다. 2주 정도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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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없다




-16.10.07-



오늘 뭐 사진도 없다.


그냥

오늘은

만사

귀찮다


그냥

잔다

그냥

일어난다

그냥

밥 먹고

그냥

씻고

그냥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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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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