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은 회사.

by NOMAD J

나는 '가족 같은 회사'를 지향하는 경영자를 신뢰하지 않는다.


회사가 어떤 문제에 봉착하거나 혹은 경영진이 봤을 때 마음에 들지 않는 요소가 발견될 경우 가차없이 구성원의 탓으로 돌려 잘라내기가 일쑤인 주제에 '가족같은 회사'를 지향한다는 말이 직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실소가 난다. 가족이라면 그렇게 쉽게 내보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진짜 가족이라면 성과에 급급하여 사람을 자르고 채용하고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꾸준히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회사가 더 돈을 잘 벌고 그로 인하여 직원들에게도 조금 더 나은 대우를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변하지 않는 명제.

회사 구성원은 혈연 관계, 가족 관계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헌신, 그리고 성과를 종용 하면서 가족 같은 관계라니. 당신은 "가족"을 그렇게 보고 있는가. 당신에게 있어 "가족"은 언제 내쳐도 상관 없는, 다만 없으면 조금은 불편한 그런 존재인가.


좀 건조해졌으면 좋겠다.

경영자든 직원이든 여기는 회사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필요한 것들을 주고 받는 곳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았으면 한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또한 새로운 시대의 문화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면 아마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언젠가 깨달았으면 한다.

직원들은 가족이 아니고, 여기는 집이 아니다.

차라리 경영자가 솔직히 직원들은 언제 바꿔도 문제 없을 "나사"쯤으로 생각한대도 이견은 없다. 실제로 일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굴러가게 마련이니까. 그리고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춰 조직은 굴러가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한 가지 꼭 스스로 감당하여야할 것이다. 나사도 많이 빠지거나 많이 헐거워지면 전체를 무너뜨린다. 그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무시한다면 가족이고 나발이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처지에 이를 것이다.


여기까지.

오늘의 바램(바람), 또는 악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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