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꿈은 뭐예요?

영화 <작은아씨들>

by 키튼


"내 꿈이 너의 꿈과 다르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작은 아씨들 중 멕 마치의 대사-


작은 아씨들에는 4명의 딸들이 나온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멕, 작가가 되고 싶은 둘 때 조, 피아노를 잘 치는 베스, 그림을 잘 그리는 에이미이다. 사실 난 고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은 평면적이고, 현재 시대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화 <작은 아씨들>은 나의 그런 선입견을 깨 주었다. 원작 소설이 쓰인 배경은 1868년 미국이지만, 당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했던 고민들은 2020년의 지금과 다르지 않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는 것은 150년 전의 미국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다.


첫째 멕은 중간에 이웃집의 가정교사 존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배우로서 자신의 꿈을 모두 접고 가난한 가정교사와 결혼하고자 한다. 둘째 조는 멕에게 너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며, 결혼하지 말고 본인과 꿈을 향해 노력하자고 이야기한다. 멕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선택에 후회 없다고 이야기한다. 멕과 조의 대화는 여성으로 태어남과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모든 여성의 숙명 같은 것을 떠오르게 했다.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사랑" 말이다.






재능 있고 똑똑한 여성들은 대부분 그만큼 재능 있고 똑똑한 남성을 만난다. 그리고 결국 선택해야 한다. 남편을 위해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희생할지, 아니면 자신의 커리어를 쫓을지 말이다. 실제로 많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서는 항상 바쁜 엄마, 직장에서는 게으른 동료로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은 감정을 느낀다.






나의 아내는 똑똑한 여성이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우리는 서로를 아주 오랜 세월을 봐왔고,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확신한다. 아내는 영상의학과 의사로서 매우 정확한 진단을 내릴 줄 안다. 나는 항상 그런 아내에게 의지 할 때가 많고, 의사로서 그녀를 존경한다. 하지만 때때로, 나로 인해 아내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녀의 자존심, 친구들, 가족들. 결혼을 준비하면서 나의 아내는 자존심을 내려놔야 할 순간들이 있었다. 그게 지금도 참 미안하다.





결혼을 하고 나서,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간다. 아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도 꿈이 있고 그것을 좇는 게 '이기적'이지 않은 세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