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우정아
“꼭 나의 모든 삶을 갈아 넣어야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을 빨리 이루는 게 정답도 아닌 것 같고
저도 해볼 수 있는 것을 다해봤는데, 여러모로 정답처럼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인생에 오답과 정답이 어딨겠어요.
다만 내가 모르니까, 정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자기가 하고 있는 게 결국 정답이 되는 거니까
정답이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티스트, 선우정아-
20대 때에 불면증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봤던 드라마를 다시 보든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이 책 저책 읽어보곤 했다. 잠을 자고 싶지만, 자지 못하는 고통을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그 중심에는 항상 '불안'이 있었다. 이 세상에는 내가 손에 쥐지 못한 정답이 존재하고, 그 정답대로 살아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이 나를 짓눌렀다. 나는 책 속에서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정답을 찾고 싶었던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승부욕이 강한 아이였다. 누군가에게 지는 날에는 서러워서 잠이 오지 않았고, 질투심도 많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던 8할의 힘은 '오기' 였던 거 같다. 입학하고 나서 학교에 적응하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술도 많이 먹고, 하루 종일 담배도 피우고, 세상 모든 고민은 혼자 갖은 척도 해보았다. "왜 다들 가고 싶어 하는 의대에 입학했는데, 너는 그렇게 우거지 상이냐. 너 때문에 의대에 오고 싶었던 누군가는 재수했어야 했는데. 그냥 관심 끌고 싶어 그러는 거냐?"
가장 힘들었던 점은, 그 누구도 내 고민에 공감해주지 못했단 것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마저도 내가 왜 이렇게 좌절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별난 관종쯤으로 다들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왠지 나의 인생이 내가 10대 때 생각했던 인생과 멀어지고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30대 중반이 되어, 20살의 일기장을 보면 너무 부끄러울 때가 많다. 때론 그냥 고민을 만들어서 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다. 20살 때 내가 동경하고 질투했던 아이들을 만나보았다. 누군가는 내가 생각했던 정답대로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다만, 다들 치열하게 고민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안다.
평범한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걸.
항상 서점은 수많은 자기 계발 서적, 성공법에 관한 책들로 넘쳐 난다. 그리고 그 책에는 내가 찾던 그 '정답'이 있을 것만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정답'에 가깝지 못한 자기를 보며, 자괴감에 빠진다. 하지만 단언컨대 다른 사람 기준에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도 본인의 인생이 정답이라고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하루하루 버티기 바쁘고, 각자의 고민과 짐으로 힘들다
결국 당신이 항상 옳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기 위해 소중한 지금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앞을 향해 1, 2, 3 리듬에 맞춰 1, 2, 3
한 걸음마다 웃음이 이건 나의 이야기
서두르지 않아 1, 2, 3 내 뺨을 스친 바람이
내 길을 알려줄 테니 그 흐름에 맡겨
Everybody raise your voice
오 저 앞에 널 기다리는 함정에 겁먹지 말고
Everyday raise your hands
hands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으니 이 노래를 불러
Sing with me
내가 믿어야 할 것은 my eyes not their eyes
세상 가장 소중한 건 my mind not their mind
-선우정아, 주인공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