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지기의 책 이야기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by 꿈꾸는 글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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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저자 : 윌리엄 골딩


출판사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작가의 주요 도서


'상속자들','피라미드','자유낙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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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랠프 : 소년 생도들 중 연장자에 속하며 무인도에 추락한 생도들의 리더가 되어 구조에 노력하나

리더로서의 결단력과 냉정함은 부족한 편이다.

잭 : 랠프와 동년배로서 소년 생도 성가대의 리더. 추락 초기에는 랠프를 생도들의 리더로서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나 차츰 랠프와 의견 충돌을 겪게 된다.

피기(돼지) :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랠프에게 조언함으로써 랠프를 꾸준히 생도들의

리더로서 지원한다.

사이먼 : 섬에 짐승이 산다는 꼬마 퍼서 발의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다른 생도들과 달리 짐승의 정체가

무엇인지 의심을 하게 되고 결국 짐승의 정체를 밝혀내지만 결말은 좋지 않았다.


"난 소라를 들고 있어. 내 말을 들어봐!

제일 먼저 우리가 했어야 할 일은 바닷가에 오두막을 짓는 거였어.

밤엔 바닷가가 굉장히 추웠어.

그런데도 랠프가 '봉화'라고 하자마자 고함을 치면서 이 산으로 몰려들 왔어.

마치 어린애들처럼 말이야!"

(page.65)


<주요 줄거리>

핵 전쟁이 일어난 시대.

영국에서 출발한 한 무리의 소년 생도들을 태운 수송기가 이름 모를 어느 섬에 추락하고 만다.

무인도에서 생도들은 그들을 이끌어줄 한 명의 어른도 없이 구조될 때까지 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연장자 중

한 명인 랠프를 그들의 리더로 선출하게 된다.

랠프는 같은 나이대인 피기(돼지)의 도움을 받아 섬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규칙들을 세워가며 무리를 통솔해 나가는데 성가대의 대장 격인 잭은 규칙을 정하기보다는 사냥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하여 랠프와 갈등을 빚는다.

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던 중 잭을 비롯한 성가대 일원들은 봉화를 피우는 것을 내팽개치고 사냥에 나가는 바람에 섬 인근을 지나가는 배가 그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어 구조의 순간을 놓쳐버리고 만다.

그로 인해 랠프와 피기, 잭의 갈등은 점차 더 심해지고 결국 소년 생도 무리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에 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이 있다는 두려움에 떨던 잭의 무리들은 사이먼을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짐승으로 착각을 하여 광기에 사로잡혀 무참히 살해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무인도는 야만성을 드러낸 소년들의 사냥터로 변해버리고 만다.


여기서 더위에 녹초가 된 암퇘지는 쓰러졌다. 소년들은 마구 덤벼들었다.

이 미지의 세계로부터 무시무시한 습격에 암퇘지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비명을 지르고 뛰어오르고 했다. 온통 땀과 소음과 피와 공포의 난장판이었다.

로저는 쓰러진 암퇘지 주위를 달리면서 살이 드러나 보이기만 하면 닥치는 대로

창을 찔러댔다. 잭은 암퇘지를 올라타고 창칼로 내리 찔렀다.

로저는 마땅한 곳을 찾아서 제 몸무게를 가누지 못해 자빠질 정도로

창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창은 조금씩 속으로 밀려 들어가고 겁에 질린 암퇘지의 비명은 귀가 따가운

절규로 변하였다. 이어 잭은 목을 땄다.

뜨거운 피가 두 손에 함빡 튀어 올랐다.

밑에 깔린 암퇘지는 축 늘어지고 소년들은 나른해지며 이제 원을 풀었다.

나비들은 여전히 공지 한복판에서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

(page.202)





영화 파리대왕을 처음 접했을 때 영화의 내용이 굉장히 충격적이라 소년들에게 살해당한 사이먼의 시체가

창에 무수히 찔린 상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바닷가에 널브러져 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사이먼의 시체는 밀려오는 파도에 서서히 썩어가고 있었다.

윌리엄 골딩이 1954년에 발표한 영화의 원작 소설 '파리대왕'은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준 디스토피아

소설이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골딩이 소년 생도들에 빗대어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보여준 소설이고

법과 규칙, 질서와

도덕이 파괴된 세계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소설이었다.


책의 부록에 평론가가 평한 바로는 랠프는 소라(법치)를 지닌 문명인을 대표하였고 피기(돼지)는 지식인,

사인 먼 은 예언자, 잭은 야만인을 각각 대표한다.

소설 초반부에는 랠프를 중심으로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세 우서 문명이 유지되는 모습을 유지해나가나

구조와 생존의 수단인 '봉화'와 '사냥'을 두고 랠프와 잭이 의견 대립을 하게 되고 결국 '소라(법치)'가 파괴됨으로써 문명이 파괴되고 오직 야만이 소년들을 잠식해버리고 만다.


소설을 통해 결국 인간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법과 도덕이라는 체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순자는 성악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본디 악하게 태어나므로 죽을 때까지 수양(修養)과 예의 법정을 수행할 것을 강조하였고 훗날 진나라 시대의 법가에 영향을 주었다.

기독교의 원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서양의 철학자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단정하였고

토마스 홉스는 인간을 성악설을 기반으로 하여 바라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라는 말을 남겼다.

특히 소설 속에서 소년들이 암퇘지를 사냥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단에서 인간의 잔혹함이

느껴졌다.


지금도 매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을 보고 있자면 나 역시 인간의 본성은 결국

순자의 사상처럼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간들은 그들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덕적 수양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악에

침식되지 않기 위해 지금껏 그 수많은 철학 사상을 발전시켜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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