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올 겨울 처음
대설주의보가 발령 될 만큼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오랜만에 온 함박눈이 좋긴 하지만
눈 때문에 항공기가 결항하거나
지연되기도 하고,
빙판길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기도 했죠.
이러한 불편 때문에
차와 사람이 다니는 길은
빠르게 눈을 치워 사고를 예방해야되요.
지방자치단체에선 제설차량을 이용해
도로에 흰색 가루를 뿌리는데
요즘 이 흰색가루 때문에 말이 많다고 해요.
오늘은 이 흰색가루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존에는 사용하던 제설제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을 섞어쓰거나
단독으로 쓰기도 해요.
먼저 이 두 가지 물질이
어떻게 눈을 녹이는지 알아봐요.
염화칼슘
염화칼슘은 상온에선 고체상태로
물에 잘 녹고 흰색을 띠고 있어요.
염화칼슘 1g은 주변의 물 14g을 흡수하는데
한마디로 제습력이 뛰어나요.
그리고 용액에 녹을 때
발열반응을 나타내게 되는데요.
눈 위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습기를 빨아들여 눈이 녹고,
염화칼슘이 녹으면서 발생한 열로 인해
한 번 더 녹이게 돼요.
또한 염화칼슘은 물의 어는점을 낮춰줘요.
염화나트륨
염화나트륨은 쉽게 말해 소금이에요.
제설제로 사용할 때는
염화칼슘과 1:3 비율로 섞어 쓰는데요.
기온이 낮을 때는 1:1로 섞기도 해요.
염화나트륨은 염화칼슘에 비해
약 70% 부식성을 가지고 있어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낮은 온도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해
제설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제설효과가 뛰어난 두 물질은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첫 번째 단점은 부식이에요.
눈을 잘 녹이는 만큼
도로와 자동차타이어도 잘 녹여서 문제죠.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아스팔트나 시멘트를 부식시켜요.
특히 도로 위 각종 철제 구조물이나
자동차 하부에 눈과 함께
달라붙으면 녹이 쉽게 슬어요.
또, 겨울철이 지나고 나면
도로에 없던 구멍이
많이 생긴 걸 볼 수 있는데,
이 구멍을 포트홀이라고 해요.
포트홀의 원인도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이죠.
두 번째 단점은 블랙아이스에요.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
얇은 얼음막을 말하는데요.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게 되면
도로 위에 남아있던 수분으로 인해
도로 표면이 미끄러워지는
슬라이딩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잦아져요.
블랙아이스는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의 주된 원인이에요.
세 번째 단점은 환경오염이에요.
눈이 오고 제설제가 뿌려진 도로는
눈이 녹아 물기로 가득해요,
이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게 되면
하천의 염소와 칼슘 농도를 높여
미생물의 활성을 떨어트리는 등
수중생태계가 파괴되고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에 포함된
염소의 독성으로 인해 우리가 마시는 물도
오염시킬 수 있다고 해요.
또한, 가로수 쪽으로 튀면서
토양에 녹아 들어가 식물의 뿌리로 흡수될 경우
땅 속 수분을 빨아들여
나무와 식물들이 말라 죽게 돼요.
단순히 눈만 녹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문제가 있었네요!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줄여줄
제설방법은 없을까요?
캐나다에서는 제설 차량이
제설제를 뿌리는게 아니라
눈을 빨아들이는 작업을 해요.
그리고 그 눈을 트럭으로 옮겨
외진 곳에 쌓아두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녹도록 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이 방법을 쓰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고,
토양으로 흘러들어간 깨끗한 물이
생태계에서 재순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또한 바로바로 눈을 치울 수 있어
미끄러짐도 방지해주겠죠?
도로교통연구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인공지능도로는 폭설이 내릴 지역을 예측한 뒤
분사장치를 사용해 결빙을 예방해요.
이렇게 제설액을 미리 뿌려두면
눈이 내려도 바로 녹기 때문에
제설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거죠.
마지막으로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이에요.
인증을 받은 제설제는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http://www.greenproduct.go.kr/)
친환경 제설제는 부식 억제력이 우수하고,
콘크리트 유해영향도
기존 제설제보다 적다고 하니
염화칼슘, 염화나트륨보다
훨씬 좋겠죠?
오늘은 함박눈이 내릴 때 필요한
제설제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환경을 생각하면서
눈으로부터 도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강설량이 많은 스위스는 정부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설작업을 해요.
프랑스와 일본 역시
자기 집 앞의 눈은
자기가 치우는 것이 의무화 되어있어
눈이 내리는 날엔
빗자루와 삽을 들고
눈을 치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어요.
이번 주 다시 눈 소식이 있어요.
이번에 눈이 온다면
누가 치워주겠지 라는 생각보단
내가 먼저 나서서
집 앞의 눈을 치우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자발적으로 눈을 치운다면
몸에 해로운 제설제는 필요없겠죠?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