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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들이대학교'라고
들어보셨나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들이대고 저지르며 행동하는 사람이다

들이대학교와 걱정대학교당신은 어느 대학에 입학하시겠습니까?


그럼에도()’와 그래도()’라는 섬 이야기     


지금부터 2000년 전 가상의 섬나라가 있었다. 이 섬나라는 ‘그럼에도’, ‘그래도’, 그리고 ‘아마도’라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국 가다. ‘그럼에도’라는 섬은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섬이다. 원래 ‘그럼에도’라는 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이었는데 중간에 이름이 ‘그럼에도’로 바뀌었다. 이 섬은 다양한 시련과 역경에 직면했어도 언제나 절망보다는 희망, 부정이나 걱정보다 긍정, 시기와 질투, 비난과 질책보다는 배려와 격려, 인정과 애정, 칭찬에 익숙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이다. 이 섬사람들은 행복감, 안락감, 만족감, 사랑, 친밀감 등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와 낙관, 희망, 열정, 활력, 몰입 창의성, 지혜, 끈기, 겸손, 도전, 용기, 유머 등과 같은 긍정적 성격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개개인의 재능과 강점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촉진하면서 나날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럼에도’ 섬사람들은 시련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돌파구를 찾아 오늘날에 이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언제나 ‘지금’부터 당장 실천하는 삶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을 했다”는 말을 주로 활용하면서 다채로운 인생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다. “내일부터 하겠다”거나 “언젠가 한번 만나자”는 말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내일은 기약 없는 약속이며 나약한 사람들의 전용어이고 패배자들의 전매특허 단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섬에도 내일은 있다. 내일은 희망의 미래이지 내일부터 하겠다고 약속이나 실천을 보류하는 지연과 회피나 포기의 날짜가 아니다.



‘그럼에도’ 섬 주변에는 ‘그래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그럼에도’ 섬에 살다가 “~ 때문에”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매사에 부정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럼에도’ 섬에서 육지로 추방되기 전에 잠시 머무르면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섬이다. 즉 ‘그래도’라는 섬은 영원히 육지로 추방되기 이전에 일종의 패자 부활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섬이다. ‘그래도’ 섬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상황은 설상가상으로 악화일로에 있지만 ‘그래도’ 살아봐야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재기를 노리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섬에 살다가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네 탓이오”라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해보지도 않고 “나는 안돼”라고 되뇌는 경우 잠시 ‘그래도’ 섬에 유배를 간다. 여기서 한 달간 생활하면서 긍정적 자세와 태도를 갖고 세상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려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는 사람은 얼마든지 다시 ‘그럼에도’ 섬으로 귀환할 수 있다. ‘그래도’ 섬에서 보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계속해서 부정적 정서 상태를 보이거나 “~할 껄”과 같은 말을 하면서 껄떡거리는 인생을 살아가거나 또는 “만약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과 “내일부터 하겠다”는 등 개선과 반성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아예 육지로 영원히 추방된다. 여기서 육지는 섬나라 사람에게는 일종의 유배지나 지옥과 같은 상징적인 감옥이라서 한 번 가면 언제 나올지 기약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럼에도()’ 섬에 설립된 전대미문의 들이대학교     


‘그럼에도’ 섬에는 유일하게 「들이대학교」라는 인생 대학교가 있다. 이 대학은 입학금이나 등록금은 전혀 없고 모든 학생들이 장학생이다. 「들이대학교」는 본래 「긍정대학교」, 「용기대학교」, 「도전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여러 번 대학명칭이 바뀌어 오다 2009년 봄 새롭게 제정된 대학명칭이다. 「들이대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학자격이나 자질은 긍정성, 도전, 불굴의 의지나 용기다. 이 대학교의 유일한 학과인 ‘저질러 학과’, 그 학과의 유일한 전공인 ‘뒷수습 전공’이 있을 뿐이다. 「들이대학교」는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고민만 하지 않고 시련과 역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을 긍정하면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강한 의지를 길러주는 대학이다. 「들이대학교」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시도해보기도 전에 한계선을 긋는 학생들은 절대로 입학할 수 없다. 「들이대학교」 학생들은 ‘도전’에 ‘한계’를 두지 않고, ‘한계’에 ‘도전’을 즐기는 학생들이다. 「들이대학교」의 ‘저질러 학과’가 의미하는 ‘저질러’는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저지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저질러’의 의미는 전후좌우를 조목조목 따져보되 고민만 하고 행동하지 않거나, 다음에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차일피일 미루는 나약한 사람들을 경계하는 말이다.   

   

일단 행동으로 옮겨가면서 의도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초기의 계획을 수정하면서 다시 추진해도 늦지 않다. ‘저질러 학과’ 학생들의 전공은 ‘뒷수습’이다. ‘뒷수습’은 무조건 일을 저지른 다음 후회하면서 사후 처리하는 습관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뒷수습’이라는 말에는 할까 말까 망설이거나 “다음에 하자”고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우선 행동으로 옮겨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사람은 시도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보다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뒷수습’이라는 말에는 할까 말까 망설이다 통곡하면서 지나가는 시간을 보고 안타까워하지 말고 일단 한번 시도해보고, 잘 안되면 뒷수습하면서 다시 계획을 수정하면서 실천하는 편이 낫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결국 ‘저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의 의미는 고민만 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면서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뒷수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들이대학교에는 아님 말고라는 부속고등학교, 들이대는 중이라는 부속중학교, 애당초라는 부속초등학교, 동심원이라는 부속유치원도 설립될 계획이다.



들이대학교에서는 과연 무엇을 배우는가?     


‘그럼에도’ 섬에는 금광이 하나 있다. ‘황금’이나 ‘순금’ 또는 ‘백금’을 캐내는 광산이 아니라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과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지금’을 캐내는 광산이다. 「들이대학교」학생들은 오로지 ‘지금’이라는 ‘금’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재학기간 내내 ‘지금’이라는 광산에서 한 학기에 한번 이상은 ‘지금’ 바로 실천에 옮기는 실습을 해야 졸업자격이 주어진다. 「들이대학교」 학생들은 ‘대로 법칙’과 ‘되고 법칙’을 거의 철칙처럼 가슴에 품고 학업에 정진한다. ‘대로 법칙’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고, 실천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의 표현이다. ‘되고 법칙’은 돈 없으면 돈 벌면 되고,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고,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고, 절망하면 희망을 찾으면 되고, 꿈을 잃으면 다시 꿈을 찾으면 되고처럼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고민만 하지 않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다 잘 안되면 다시 도전하겠다는 긍정과 도전 의지의 표현이다.     

「들이대학교」 1학년에는 ‘긍정심리학 특강’, ‘희망학 원론’, ‘신바람학 특강’, ‘긍정적 조직학 원론’ 등을 배운다, 2학년 때는 ‘불가능 도전학 세미나’, ‘칭찬학 명사 특강’, ‘YES MAN 원론’, ‘긍정적 일탈론 사례연구’를 배우고, 3학년 때는 ‘긍정 언어학 세미나’, ‘경청 비법 특강’, ‘걸림돌 제거 비법학 세미나’, ‘역발상 각론’ 등을 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4학년 때는 ‘긍정적 리더십 명사초청 특강’, ‘한계 도전 인턴십’, ‘불장난 실습’, ‘강점 강화 실습’ 등을 배우면서 「들이 대학교」 ‘저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 학사 학위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들이대학교 졸업생들의 남다른 6성급 인재관    

 

「들이대학교」 ‘저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 학사 학위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은 6가지 측면에서 남과 다르다. 이들은 먼저 감성(感性)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감성은 사물이나 대상을 보고 감동할 줄 아는 정서적 능력이다.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이다. 감성에 이성(理性)이 작용하면 꾸밈이 시작된다. 논리적 언어로 감성적 느낌을 포장하면서 부정적으로 각색되고 탈색 또는 희석되기도 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감성은 이성이 발휘하는 논리적 언어를 필요로 한다. 이성 없는 감성은 뜨겁지만 허술할 수 있으며, 감성 없는 이성은 차갑지만 메마를 수 있다. 둘째, ‘저 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 학생들은 작은 즐거움과 놀라움에도 탄성(歎聲)을 지른다. 탄성은 감성적 느낌으로 강한 감동을 받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지르는 무언의 언어다. 논리적 설명과 이성적 판단력으로 탄성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감성 없는 탄성이 가능할 수 있지만 뭔가 돌아서면 뒷 끝이 시원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이해가 갔지만 가슴으로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 학생들은 높은 지성(知性)을 보유하고 있다. 지성은 해당 분야에 대한 관록 위에 발휘되는 범접할 수 없는 전문성이다. 자기 분야 밖에 모르는 전문성은 전문적으로 문외한 성격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의미의 지성은 자기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근간으로 인접 유관 분야의 전문성까지도 섭렵하는 폭넓은 식견과 안목에서 유래된다.      


넷째,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 학생들은 야성(野性)이 넘친다. 야성은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이다. 제도와 규율, 전통과 관례에 길들여지면서 본래 타고난 마음은 오염되기 시작한다. 야성을 회복하는 방법은 내 안에 박혀 있는 각가지 선입관과 고정관념, 길들여진 익숙함의 틀을 벗어나는 길밖에 없다. 야성을 잃을 때 인간은 지나친 생각과 고민의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다섯째,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 학생들은 정성(情性)이 지극하다. 정성은 따뜻한 마음가짐이자 진솔한 자세다. 지성(至誠)이면 감천이라고 할 때 발휘되는 조건 없는 마음가짐이다. 정성(情性)은 정성(正聲)에서 나온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내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서 남을 위한 관심과 배려를 기울일 때 정성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넷째, ‘저질러학과 뒷수습 전공’ 학생들은 근성(根性)이 있다. 근성은 뿌리째 뽑아 버리겠다는 끈질긴 마음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자세와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겠다는 집요함에서 근성이 나온다. 곤경과 역경 속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는 성격이다. 근성이 없는 사람은 거창한 시작을 즐기지만 아름다운 끝을 보지 못한다. 근성은 뒷심이 있어야 나온다. 세상을 뜨겁게 사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일상적인 것, 당연하고 익숙한 것에도 놀라움, 탄성을 지르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감성과 탄성은 논리적 이성의 힘으로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감성과 탄성이 이성의 힘을 받으면 더욱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 감성과 탄성은 야성을 회복할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정성 들여 삼라만상을 어루만져 주면 야성을 회복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감성과 탄성을 길러진다. 타성과 관성이 쌓고 있는 벽과 담도 정성이 길들여진 야성의 목적의식 앞에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아마도()’ 섬에 살고 있는 아마족과 설마족’ 이야기     


‘그럼에도’ 섬 주변에 또 다른 작은 섬이 있는데 이 섬의 이름은 ‘아마도’라는 섬이다. ‘아마도’라는 섬에는 ‘아마’라는 종족과 ‘설마’라는 종족이 대대손손 후손을 이루어가면서 살아가는 ‘그럼에도’ 섬의 속국이나 마찬가지다. ‘아마족’과 ‘설마족’의 종족 간 결합으로 최근에 새롭게 탄생한 종족이 바로 ‘무마족’이다. ‘무마족’은 ‘설마족’과 ‘아마족’간 영토나 이권 싸움이 일어날 때 출현해서 두 종족 간 갈등을 완화시키고 협상을 중재하면서 ‘무마’시키는 일을 주로 맡은 종족이다. 신분 계급상 ‘그럼에도’ 섬의 주류를 이루어 왔던 종족은 ‘아마’ 종족이다. ‘그럼에도’ 섬에 살던 ‘아마족’은 ‘그럼에도’ 섬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의 풍토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족장회의 결과 ‘그럼에도’ 섬 주변의 작은 섬으로 이주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그 섬이 바로 ‘아마도’다. ‘아마족’은 ‘설마족’보다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아마‘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거나 생각하여 볼 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나타내고 싶거나 개연성이 높을 때 쓰는 말이다.  

  

‘아마’는 ‘설마’에 비해서 미래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추측이 담겨 있으며 다가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자신감이 스며들어 있다. ‘설마’는 그럴 리야 없을 것이라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데에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설마’는 ‘아무리 그러하기로’처럼 부정적인 추측을 강조할 때 쓴다. ‘설마’ 종족은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 성현들의 격언을 일상의 금칙처럼 가슴속에 품고 다닌다. 왜냐하면 실제로 ‘설마’가 사람 잡은 경험을 몸소 겪어 왔기 때문이다. ‘설마족’이 주로 쓰는 ‘설마’라는 말은 ‘설마 하니’, ‘설마한들’처럼 실제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 대한 부정적 추측의 표현이다. “그가 아무리 돈이 급하다고 해도 설마 도둑질이야 하겠습니까?”, “설마 이 밤중에 나한테 주례를 서 달라고 찾아온 것은 아니겠지?”, “설마 너까지 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지?” 등과 같은 표현에 활용되는 적절한 말이다.



‘설마족’은 ‘아마도’라는 섬에 살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버릇과 습관을 버리기 어렵기 때문에 몇 사람을 빼고는 ‘아마도’라는 섬에서조차 육지로 영원히 추방되는 경우가 많다. ‘설마 설마’하면서 생각이나 행동은 변화되지 않고 막연한 미래를 막연하게 기대하는 생활을 계속한다. ‘아마도’ 섬에 사는 ‘설마족’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가 많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가 예기치 못한 현상이 발생할 경우 “설마가 사람 잡았다”고 불평불만을 터뜨린다. ‘아마족’이 나타나서 ‘설마족’의 찍힌 발등을 보고 무척이나 마음 아파하면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보내주지만 자신의 미래예측이 왜 맞지 않는지에 대해서만 치유될 수 없는 비난의 화살을 날린다. ‘설마족’은 미래에 대한 어떤 준비나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까지의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그럴 리가 없다”는 주장만 내세운다. ‘아마족’의 ‘설마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도 불구하고 ‘설마족’은 막무가내다.   

   

‘설마족’이 직면하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무마’시키려고 노력해도 별 다른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활을 고집하는 ‘설마족’은 마침내 ‘아마도’라는 섬에서 육지로 영원히 추방되어 ‘아마도’라는 섬에는 이제 ‘설마족’이 거의 살지 않고 있다. ‘아마도’ 섬에 살고 있었던 ‘설마족’이 육지로 거의 추방되면서 ‘무마족’도 할 일 없게 되자 대를 이어나갈 후세가 탄생되지 않아서 종족 번성을 이루지 못하고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신에 ‘아마족’ 중에서 ‘그럼에도’ 섬으로 이주하지 못하고 ‘아마도’ 섬에 살면서 새로운 변종의 종족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 종족 이름은 ‘낙마족’이다. ‘낙마족’은 주로 ‘아마족’ 중에서 ‘그럼에도’ 섬으로 이주하지 못해서 한탄만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새롭게 촌락을 구성하면서 생긴 신흥 종족이다.       

   


아마도()’ 섬에 설립된 걱정대학교


‘아마도’에도 ‘그럼에도’ 섬처럼 「걱정대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저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밖에 없는 「들이대학교」와는 다르게 두 가지 전공 트랙이 설치되어 있다. ‘부정학과 자포자기전공‘과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이 그것이다.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은 학부 2학년 과정까지만 있다. 2학년을 마치고 「들이대학교」로 편입학 시험에 합격하면 ‘그럼에도’ 섬으로 다시 이주하고, 시험에 불합격되는 학생들은 「걱정대학교」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으로 트랙을 바꿔야 한다.「걱정대학교」는 희망을 아예 포기하고 매사에 불평불만을 보다 강하게 표출하고 싶은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입학하는 대학이다. 「걱정대학교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은「절망 대학교 투덜 학과」,「배 째라 대학 한탕 학과」,「얌체 대학 뺀질이 학과」라는 이름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천되면서 2009학년도 봄학기에 새롭게 결정된 이름이다. 특히 「걱정대학교」의 ‘포기 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은 매사가 불만이고 누구를 만나든 불평으로 시작한다. 시도해보기도 전에 무조건 안 된다고 우기거나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습관이 오랫동안 몸에 배어있는 학생들이다.    

  

이 학교에서는 에너지 뱀파이어나 노노스처럼 에너지 흡혈귀로 주목받은 학생들이 특별 관리대상의 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특별전형도 실시된다. 주로 이 학교 학생들은 '아마족'과 '설마족', ‘무마족’, 그리고 ‘낙마족’의 후손들이 다니는 학교다. ‘아마도’ 섬에 살고 있는 ‘아마족’은 엄격한 심사와 검증과정을 거쳐 ‘그럼에도’ 섬에 있는 「들이 대학교」로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족’의 약 50% 정도는 「들이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아니면 「걱정대학교」의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걱정대학교」는 정부의 특별지원으로 등록금과 입학금의 절반을 지원받는다. 입학금과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이유는 재학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으로 받은 절반을 돌려주면서 향학열을 불태우기 위한 국가 정책적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섬의 「걱정 대학교」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학생들은 ‘아마 그럴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과 자신감을 더욱 단련시켜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걱정대학교의 또 다른 전공「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학생들은 주로 ‘아마족’ 출신이 많은데 이들은 「걱정대학교」 재학 중 성적이 우수할 경우 「들이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학이 가능하다. 「들이대학교」로 편입학을 시도하는 학생들은 주로 ‘아마도’ 섬에서 직접 ‘그럼에도’ 섬에 있는 「들이대학교」로 입학하지 못했던 「걱정대학교」의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학생들이다.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학생들은 비록 한 때 인생에 대한 회의감으로 「걱정대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들이대학교」로 편입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다. 비록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 학생들은 같은 「걱정대학교」 소속이지만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과는 재학 중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는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과는 약간 다른 교육과정이 제공된다. 이들이 주로 수강하는 과목은 1학년 때 ‘인생 회고론’, ‘도약의 발판론’, ‘좌절금지론’, ‘희망 프로젝트’, 2학년 때 ‘갱생 프로젝트 추진론’, ‘그럴 수도 있지 사례연구’, 교토삼굴(狡免三窟)․권토중래론(捲土重來論), ‘기사회생(起死回生) 연습’, ‘인생 기획론’, ‘편입학 시험 준비 과목’을 이수한다. 이에 반해서 「걱정대학교」의 ‘부정 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은 주로 1학년 때 ‘걱정 심리학 개론’, ‘부정 조직학 원론’, ‘분위기 다운학 개론’, ‘한탄학 개론’, ‘의심학 변론’, 2학년 때는 ‘우왕좌왕․지지부진 개론’, ‘불평불만 폭발론’, ‘책임전가학 개론’, ‘절망․좌절학개론, ’ 3학년 때는 ‘무조건 반대 노하우 세미나’, ‘시비 걸기 개론’, ‘부정적 정서론’, 4학년 때는 ‘비전학(悲田學) 연습’, ‘절망 리더십 특강’, ‘동분서주․지리멸렬 원론’, ‘약점 발굴 실습’을 차례로 이수하게 된다.     



걱정대학교의 학생들이 신봉하는 인생을 망치는 7가지 변명


「걱정대학교」의 ‘부정 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은 ‘인생을 망치는 7가지 변명’을 학교생활 수칙으로 삼고 살아간다.


첫 번째 변명 -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나도 사람이라고요.

두 번째 변명 -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세 번째 변명 - 그게 옳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네 번째 변명 - 나야말로 진짜 불쌍한 사람이라고요.

다섯 번째 변명 - 나도 한때는 내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었다고요.

여섯 번째 변명 - 그건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요.

일곱 번째 변명 -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 학생들은 타성(惰性)에 물들고 통념에 젖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학과에는 주로 ‘설마족’과 ‘낙마족’이 주로 많이 다닌다. 본래 아마족과 설 마족 간에 일어나는 종족 간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했던 무마족은 타성은 습관에 젖어 더 이상 문제의식이 없을 때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성질이다. 타성에 빠지면 삶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없어지고 그냥 이대로 사는 현실안주적 자세를 취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냥 그대로가 좋다. 타성(惰性)은 타성(打性), 즉 내 안의 현실안주적 안이한 자세를 내외부적 자극으로 때릴(打) 때 비로소 극복될 수 있다. 타성은 관성(慣性)을 아주 좋아한다. 관성은 습관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성질이다. ‘습관적’이라는 말도 ‘습관’이 ‘적’이라는 말이다. 타성이 관성을 만나면 치유 불가능해질 수 있다. 관성과 타성은 ‘습관’의 ‘적’에 의해 압도당해 손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의 길로 빠지는 마음이다.      


타성에 젖어 사는 사람들은 주로 고정관념을 먹고 산다. 고정관념이 고정 본능으로 바뀌어서 거의 회생이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또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무조건 안 된다고 포기하고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언제나 표정이 어둡고 회의적이며 꿈이 없다. 걱정하다 열정을 잃어버린 사람, 부정하다 긍정의 놀라운 에너지를 소실한 사람들, 영원히 육지로 추방되기 이전에 ‘아마도’ 섬에서 인생 반전과 역전의 기회를 영원히 잃은 사람들은 또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육지로 추방된 사람들 중에 정말 대오각성하고 다시 아마도 섬으로 이주해오는 사람들도 한 두 명 씩 늘고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들려오고 있음은 천만다행이다. 정직한 절망만이 소망을 낚을 수 있고, 소망에 열망을 추가한 사람들이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전설이 사실로 들어나고 있음은 다행이다.


여러분은 「들이대학교」 ‘저질러 학과 뒷수습 전공’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걱정대학교」의 ‘부정학과 자포자기 전공’이나 ‘호시탐탐 학과 절치부심 전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제 직진, 좌회전, 우회전 중에서 어떤 분야를 결정하든 이제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교보문고에서 출간된 《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의 에필로그 부분을 수정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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