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를 파괴하면
‘생계’도 무너진다

나의 건강은 우리의 건강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면 ‘생계’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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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 자연계에서 다른 생명체나 환경과 상호의존하며 살아가는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를 생태(生態, ecology)라고 한다. 생태는 생명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수많은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과도 긴밀한 상호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 상태를 말한다. 생태계에서 한 생명체의 건강은 다른 생명체와의 관계에 따라 좌우된다. 혼자만의 힘으로 나의 건강 상태나 생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체의 존재는 이미 다른 생명체와 맺는 관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생태는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狀態)를 말한다. 생태계에서 생물이 살아가는 상태는 주어진 환경과 생명체가 상호작용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이다. 따라서 생태 속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생명체의 삶의 터전인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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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生態)의 태(態)는, 능(能)히 여러 가지 일을 잘할 수 있는 자신(自信)에 찬 마음(心)이다. 상태가 안 좋아진 생태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본래의 모습을 자유롭게 드러내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내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생태적 요소들이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만들어 결국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몸이 겪는 고통은 정신으로 드러난다.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다. 내 몸은 나의 몸을 넘어서 우리의 몸이다. 우리(we)는 이미 우리(cage) 안에서 비로소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cage)는 내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자연과 환경, 다른 생명체를 비롯하여 사람과 만나는 모든 인간관계를 지칭한다. 내 몸의 건강상태나 신체성은 내가 몸담고 있는 생태계의 건상상태나 나와 상호작용하는 관계의 양상이나 질적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다. 신체성도 생태성의 산물이다. 어떤 생태 속에서 생명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는지에 따라서 신체성은 다른 정체성을 보여준다. 신체성에는 내가 환경과 만나면서 남긴 과거의 흔적이 담겨 있고 현재 몸 상태를 반영하며 미래 가능성까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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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돌보는 노력 못지않게 나의 존재 상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주는 생태계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나의 신체성에도 건강에 좋지 못한 역기능이 작용할 수도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그 어떤 생명체도 결국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생태계를 파괴하면 생계도 무너진다. 코로나 19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고통을 체험하는 일상이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지 않은가. 생태계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인간을 비롯해서 다른 모든 생명체도 자기다움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없다. 전대미문의 색다른 환경에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방식의 삶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으로 가장 나다운 모습과 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작금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인간적 삶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면서 근근이 생명성을 유지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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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식물은 나다움을 추구하며 저마다의 색다름이 드러날 때 생태도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이 지속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자연에는 효율과 속도, 그리고 목표가 관여될 틈이 없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지 않는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기 존재 이유를 드러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모든 생명체가 저마다의 개성과 자기다움으로 가장 아름답게 공생하며 살아간다. 자연에 살아가는 생명체는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비교하면 비참해지지만 자기만의 비전을 품으면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비상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도 남과 비교하다 나만의 색다름 또는 색깔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남다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나만의 색다름을 잃어버렸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살아간다. 색다르게 살아가면 저절로 남달라 진다. 반면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다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다 자기만의 색다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죽는다. 오리지널의 고유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평생 모조품으로 살다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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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은 신체성에서 비롯된다. 신체성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고 미래 가능성이다. 나를 바꾸려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신체는 하늘의 기상과 땅의 기운을 받아야 비로소 건강한 육신으로 거듭난다. 하늘의 5가지 별, 목성(木星), 화성(火星), 토성(土星), 금성(金星), 수성(水星)이 땅으로 내려와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과 같은 다섯 가지 기운을 만들었다. 인간은 태어날 때 하늘과 땅의 다섯 가지 기운을 오장육부(五臟六腑) 장기에 새긴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우주의 순환 원리를 몸으로 받아들여 시간의 흐름, 공간의 배치, 인간의 만남으로 통합하는 천지인(天地人)이 생성되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能力)은 혼자 노력해서 축적하는 독립적인 산물이 아니다. 인간이 누구와 어떤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능력이 생긴다. 능력이나 전문성은 결국 한 사람이 수직적 시간의 흐름과 수평적 공간의 역학이 만나 씨줄과 날줄로 엮여서 생기는 사회적 관계의 합작품이다. 관계가 부실하면 존재 자체도 건강한 실존을 유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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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能力)은 실력(實力)으로 생긴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생태계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나의 잠재성과 가능성이 구현되지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위협하는 생태적 위협요소들이 제거되고 저마다의 생명체가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실력은 한 인간이 놓여 있는 복잡한 상황적 맥락에서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보여주는 실행력(實行力)의 산물이다. 실행력은 몸으로 닦은 체력의 산물이다. 체력은 하늘의 기상과 땅의 기운을 받으며 우주 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들이며 움직인 몸부림의 산물이자 안간힘의 결과다. 체력이 천지의 기상과 기운을 받은 인간이 중력 법칙을 거슬러 애쓰면서 만들어낸 사회적 합작품이듯 실력 역시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연과 환경, 그리고 생명체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작은 실천의 진지한 반복이 만들어낸 사회적 합작품이다. 실력은 한 개인의 독자적인 노력을 탄생된 독립적 산물이 아니다. 실력은 체력을 바탕으로 특정한 상황적 맥락 속에서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모든 생명체와 상호작용하면서 생긴 공동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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