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 나다움을 드러내는 단독적인 향기

오늘은 짬을 내서 @joy_jworldgroup 김주희 대표님, @maruonthestage 마루 대표님과 같이

LA에 있는 Diniel’s Truthhttps://g.co/kgs/7qRRfbp


라는 향기 클래스에 들려 나다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향기를 선별, 엄선된 양과 비율로 조합하면서 나만의 향기를 작곡해보았다.



다니엘스트루스7.jpg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 나다움을 드러내는 단독적인 향기를 작곡하다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우선 탑 노트, 미들노트, 베이스 노트에 해당하는 각양각색의 향기를 맡아보면 본능적으로 끌리는 나만의 끌리는 힘으로 향기에 취(醉)하면서 나만의 컬러와 스타일이 요구하는 향기를 취(取)했다.


향수 조향은 단순한 향기 혼합이 아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향의 예술이다. 각 노트는 향수의 생명주기에서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완성도 높은 향수가 탄생한다.


심혈을 기울여 나다움을 드러내는 향기를 만든 다음, 전세계 딱 하나 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향기이름을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이라고 지었다.


다니엘스트루스3.jpg


①탑 노트(Top Note)(시트러스 블라썸)


탑 노트는 향수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향수를 뿌린 직후 가장 먼저 느껴지는 향으로, 가볍고 휘발성이 높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15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된다. 시트러스, 민트, 허브, 그린 등 상쾌하고 가벼운 향이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향수에 대한 첫 느낌을 결정하고 나머지 향기의 분위기를 설정한다. 사용자를 미들 노트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브릿지 역할도 한다.


내가 선택한 탑노트 향은 시트러스 블라썸이다. 상쾌하고 밝은 첫인상을 주어 향수의 시작을 매력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트러스 블라썸의 상쾌하고 밝은 향은 '코나투스'의 첫 발현, 즉 존재가 깨어나 삶을 향해 나아가려는 신선한 에너지와 희망적인 '꿈'의 시작을 알린다. 이는 고독한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수한 의지를 표현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트러스 블라썸의 밝고 희망찬 시작을 알리는 탑노트는 코나투스의 첫 발현이자, 존재가 삶을 향해 내딛는 순수한 의지와 희망찬 '꿈'의 시작을 의미한다. 마치 새벽의 여명처럼, 모든 가능성을 품고 시작되는 존재의 첫 숨결과 같다.


다니엘스트루스.jpg


②미들 노트(Middle Note) (자스민, 라벤더, 프렌치)


미들 노트는 향수의 심장(heart)이라고도 불리며 향수의 정체성이나 캐릭터를 결정한다. 향수의 핵심 성격과 주제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 탑 노트가 사라진 후 나타나며 약 4시간 내외로 지속된다고 한다. 플로럴(자스민, 장미 등), 허브(라벤더, 로즈마리), 스파이시, 프루티, 마린 등의 향으로 구성되며, 탑 노트와 베이스 노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향기다.


자스민의 관능적이고 풍부한 향은 코나투스가 내면에서 깊어지고 확장되는 과정을, 라벤더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향은 그 과정 속에서 고독하게 자신을 다스리고 성찰하는 시간을 상징한다. '프렌치' 노트는 아마도 섬세하고 세련된 복합적인 향으로, 고독한 노력이 빚어내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나타낸다.


향수에 깊이와 다양한 차원을 더해주기 위해 자스민, 라벤더, 프렌치 노트는 향수의 중심 테마를 형성하고, 시트러스 블라썸의 상쾌함에서 샌달우드의 깊이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과정을 만들어 준 것 같다.


자스민과 라벤더의 복합적인 중간 단계인 미들노트는 코나투스가 현실 속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내면의 성찰 과정을 나타낸다. 자스민의 풍부함은 삶의 다채로운 측면을, 라벤더의 차분함은 그 속에서 자신을 다스리고 깊이 성찰하는 '고독한' 노력을 상징한다. 이는 외부의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잡고, 내면을 단련하며 성장해나가는 고유한 여정이다.


다니엘스트루스1.jpg


③베이스 노트(Base Note) (샌달우드, pine, costal):


베이스 노트는 향수의 기초이자 마지막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성분으로 향수의 잔향을 결정하고, 향수에 깊이와 무게감, 풍부함, 안정감을 부여한다. 다른 노트들이 너무 빨리 증발하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향수를 사용한 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향을 결정한다. 우디(샌달우드, 파인), 파우더리, 발삼, 앰버리, 머스키 등의 무거운 향이 주로 사용된다.


샌달우드의 묵직하고 영적인 향은 코나투스의 뿌리 깊은 본질과 지속성을, 파인(소나무)의 굳건하고 고독한 이미지는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코스탈(해변)의 시원하고 광활한 향은 그 모든 노력이 도달하고자 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로운 '꿈'의 지평을 표현한다.


이는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에서 샌달우드, 파인, 코스탈 노트는 향수에 깊이와 지속성을 부여하며, 향수의 철학적 주제인 '코나투스'의 지속적인 의지와 열망, 고독한 코나투스가 마침내 도달하는, 견고하면서도 광대한 내면의 평화를 상징한다.


샌달우드와 파인의 깊고 지속적인 마무리를 상징하는 베이스 노트는 향수의 잔향은 코나투스의 불변하는 본질과 끈질긴 지속성, 그리고 마침내 견고해진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 샌달우드의 묵직함은 존재의 뿌리 깊은 힘과 영적인 깊이를, 파인의 굳건함은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독한' 의지를 상징한다. 이는 모든 과정을 거쳐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진 존재의 상태, 그리고 그 존재가 남기는 영속적인 흔적을 표현한다.


다니엘스트루스5.jpg


성공적인 향수는 세 가지 노트가 단순히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각 노트 간의 자연스러운 전환과 연속성은 향수의 완성도를 높이고 각 노트의 강도와 지속시간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향기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나아가 노트 간의 조화와 적절한 대비는 향수에 복잡성과 매력을 더한다. 즉 베이스 노트의 일부 성분은 탑 노트를 안정시키고 전체 향의 성격을 다듬는 수정자(modifier) 역할을 한다.


결국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이라는 향수는, 한 존재가 자신의 내재적인 열망(코나투스)을 따라 고독하게 길을 걷고(고독한), 그 과정에서 성장하며 궁극적인 이상(꿈)에 도달하거나 끊임없이 추구하는 삶의 철학적 여정을 후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은 단순히 좋은 향을 넘어, 존재의 근원적인 열망과 그 열망을 향해 고독하게 나아가는 내면의 여정, 그리고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자아를 향기로 표현한 철학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향수는 뿌리는 이에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고유한 코나투스를 깨달아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 향수.png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 향기로 피어나는 존재의 열망을 드러내다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코나투스(Conatus)’는 모든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고, 자신의 힘을 증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추구하는 내재적 경향성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욕구를 넘어, 각자의 본질을 실현하고 더욱 완전해지려는 근원적인 의지이자 충동이다. 인간에게 코나투스는 삶을 지속하고 발전시키려는 욕망으로 나타나며, 모든 사물의 본질을 구성한다.


향수 이름 속 ‘코나투스’는 이처럼 내면에 깊이 자리한, 삶을 향한 끈질긴 의지와 자기 실현의 열망을 상징한다. 이는 외부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발현되는 주체적인 에너지이자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힘이다.


‘고독한’'이라는 수식어는 코나투스의 본질적 특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모든 존재의 코나투스는 궁극적으로 개별적이고 고유하다. 아무리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더라도,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오롯이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되고 진행되는 ‘고독한’ 여정이다. 이 고독은 외로움이나 단절을 의미하기보다, 오히려 깊은 자기 성찰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다.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존재의 단독성을 강조한다.


다니엘스트루스4.jpg


코나투스가 발현되는 과정은 때때로 외부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본질과 정면으로 대면하는 고독한 싸움이다. 이는 진정한 자기 이해와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고독한 코나투스의 '꿈'은 코나투스가 지향하는 바, 즉 궁극적인 목표나 이상적인 상태다. 이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코나투스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자기 실현의 완성이자, 존재의 잠재력이 꽃피울 수 있는 미래의 이상적인 이미지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현재의 노력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에 대한 희망이자, 코나투스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상태, 더 완전한 상태를 향해 나아가려는 욕망을 품고 있으며,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활동을 멈추지 않을 때, 마침내 코나투스가 꿈꾸는 미지는 현실로 다가온다.


다니엘스트루스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버킷 리스트에서 앙코르 리스트, 다시 코나투스 리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