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 교수는 퍼스널 브랜드이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은 휴먼 브랜드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퍼스널 브랜드이고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은 휴먼 브랜드다
자기답게 사는 것은 남다르게 살지 않고 색다르게 사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이름에는 남다름보다 색다름이 들어 있다. 한 사람의 ‘이름’값도 우여곡절의 삶을 살아가면서, 문제와 ‘씨름’하고 ‘시름시름’ 앓아가면서, 마음의 ‘고름’까지 생길 정도로 구구절절 사연을 간직한 ‘먹구름’에 담긴 ‘주름’을 펼치는 과정에서 생긴다.
지금의 ‘먹구름’이 미래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이름에 담긴 수많은 사연의 주름이 자기다움과 자기다움이 아닌 것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자기 이름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칭찬이 바로 그 사람 자체가 브랜드라는 말이다.
“퍼스널 브랜드와 휴먼 브랜드의 가장 큰 차이는 퍼스널 브랜드는 살아있는 개인을 위한 브랜드이고, 휴먼 브랜드는 자신이 죽어서도 영속 가능한 브랜드”(277쪽)다. 권민의 《더 이상 일하지 않을 때, 나는 누군인가?》에 나오는 말이다.
휴먼 브랜드는 브랜딩을 할수록 대체 불가능한 원본이나 나만의 스타일로 거듭나는 자기다움의 상징이고, 퍼스널 브랜드는 마케팅을 할수록 대체가 가능한 복사본이나 개인의 상품으로 닳아없어지는 남다름의 특징이다.
당연히 퍼스널 브랜드는 경쟁상대와 부단한 경쟁을 통해 시장가치 1위를 차지하여 최고가 되는 것이고, 휴먼 브랜드는 다름과 차이를 반복하여 마침내 반전을 일으키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온리원이 되는 것이다. 같은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휴먼 브랜드는 자기다움의 시작이자 완성”(263쪽)이 되는 까닭이다.
이 책에 따르면 마케팅으로 시장가치를 올리려는 상품은 남과 다르기 위해 자기다움을 추구하다 유사품으로 전락하며 상표로 인식(認識)된다. 하지만 자기다움으로 남과 다름을 증명하려는 브랜딩은 정체성을 인정(認定)하는 것이다. 이래서 “마케팅의 대상은 경쟁자이고, 브랜딩의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107쪽).
마케팅은 100m를 똑 같은 출발선성에서 치열한 각축전 끝에 1등을 가리는 전쟁이고, 브랜딩은 100m를 360도 방향으로 뛰면서 저마다의 자기다움으로 유일한 내가 되는 자신과의 경쟁이다. 100m를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뛰면 모두가 경쟁상대지만 360도 방향으로 뛰면 유일한 경쟁상대는 내가 했던 어제의 방식이다. 100m를 같은 방향으로 뛰는 사람은 누군가 나를 조명해주고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 사람이고, 100m를 360도 방향으로 뛰는 사람은 소명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사람이라 누군가 그 소명에 감명받고 호명받는 사람이다.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무수한 교수 중에 ‘조명’받고 싶어서 다른 교수와 경쟁하면서 차별화를 추구할수록 다른 교수와 닮아져가며 이미지가 닳아 없어지지만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는 자기다움의 ‘소명’을 받고 유영만 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유영만 답게 대체불가능한 원본임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간다.
소명은 “오직 나만이 창조할 수 있는 가치이자,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누구도 표현할 수 없고, 이름이 없는 그 무엇”(64쪽)이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의 ‘소명’에 충실할수록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로부터 ‘호명’을 받으며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할수록 내 삶의 혁명을 일으키며 ‘운명’조차 바꿀 수 있다.
조명받고 싶은 사람에서 호명받고 싶은 사람은 자기만의 가치를 중심으로 의사결정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몸을 던진다. 그런 단어를 미국의 철학자 로티는 ‘마지막 단어(final vocabilary)라고 했다.
마지막 단어는 평상시에는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잠자고 있다가 결정적인 딜레마 상황에 빠져있을 때 결단과 결행 일보 직전에 눈앞에 나타난다. ‘마지막 단어는 가장 나다운 색깔을 담고 있는 내 삶의 등대이자 나침반이기도 하다. 가던 길을 잃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고 어디로 왜 가야 하는지를 고심하게 만들어주는 내 삶의 가치판단 기준이자 행동규범이기도하다.
나의 마지막 단어는 도전이다.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호기심의 발로이자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능력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내 삶의 ‘카니발’이 도전이다. 도전은 내 능력의 한계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능력의 심화와 확장 가능성을 알려주는 성장 발판이기도 하다.
도전은 나에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어제와 다르게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마지막 어휘를 중심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살아갈수록 나의 자기다움은 한계에 도전하면서 어제와 다른 나로 도약을 반복하며 완벽보다 완성을 향한 미(美)완성 교향곡을 연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