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생각을 흔들어 깨우는 10가지 생각 세탁법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생각을 흔들어 깨우는 10가지 생각 세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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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옷이 더러우면 빨래가 필요하듯이, 생각도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생각을 세탁할 필요가 있다.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굳은 각질이 생기고 비듬으로 뒤덮인다. 생각을 자주 쓰지 않고 방치해두면 자신도 모르게 생긴 각질이 생각 근육을 둔하게 만든다. 생각 세탁은 생각이 말 그대로 살아있는 각성을 할 수 있도록 낯선 자극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낯선 자극은 이제까지 뇌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자극이다. 색다른 자극은 낯선 곳을 가보거나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해보는 것과 같은 직접 경험과 이제까지 읽어보지 못한 낯선 책을 읽어보거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간접경험을 총칭한다. 이제까지 뇌가 받아보지 못한 낯선 경험적 자극을 받아야 생각의 각질도 벗겨지고 다른 방식으로 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당연함에 시비를 걸고 근본과 근원을 따져보는 ‘물어봄’이다. 이전과는 다른 물음을 던져 베일에 가려진 색다른 잠재적 가능성을 드러내는 작업이자 그 누구도 물어본 적이 없는 낯선 질문을 던짐으로써 당연함에 시비를 거는 집요한 탐구심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물어보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자 질문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이다. 생각함은 그래서 불편함을 해소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색다른 질문을 던지면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부림이자 치열함의 다른 이름이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낡은 것은 어쩔 수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사람은 ‘늙은이’가 아니라 ‘낡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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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① 아픔을 사랑하는 긍휼감(가슴으로 생각하기)


“생각은 가슴이 합니다. 가슴에 두 손을 얻고 조용히 생각합니다. 누구도 머리에 손을 얹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이란 잊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가슴에 담는 것입니다. 생각은 애정이며 책임이며 포옹입니다”(230쪽). 신영복의 《처음처럼》에 나오는 말이다. 생각 사(思)를 분석해보면 밭전(田)과 마음 심(心)의 합성어다. 밭을 의미하는 전은 본래 인간의 숨골을 뜻하는 상형문자라고 한다. 그래서 생각 ‘사(思)’의 윗부분은 머리나 이성을 아랫부분은 가슴이나 감성을 의미한다. 생각한다는 말은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관여하는 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은 머리가 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생각은 곧 그래서 논리적 생각을 의미했다. 진짜 생각은 타자의 불편함이나 불만족스러움 그리고 불편함을 보면 잠이 안 오는 안타까움이다. 머리가 담당하는 논리적 생각은 이해타산을 계산한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이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타성을 갖고 있다. 뭔가 잘 못했을 때 우리는 가슴에 두 손을 대고 반성한다. 굳어진 머릿속의 생각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가슴으로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 나와 관계가 깊을 때 가슴이 아프지만 관계없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 엄마가 아프면 가슴이 아픈 이유다. 가슴이 아파야 진짜 생각을 시작한다. 세상을 뒤바꾼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뒤안길에는 언제나 긍휼감이 꽈리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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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② 아픔을 치유하는 이연현상(二連聯想)의 상상력


긍휼감으로 포착된 타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밤잠을 못 자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이다. 이런 면에서 상상력은 타자의 아픔이 머무는 곳에서 시작한다. 상상을 시작하면 굳어 있던 생각 세포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상상(像想)은 연상(聯想)이다. 연상은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연결시켜 생각하는 과정이다. 상상은 생각 재료가 없으면 공상이나 환상, 망상이나 몽상으로 전락하고 창조로 연결되지 않는다. “기억은 과거의 것만이 아니고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구성요소다. 기억의 폭이 좁을수록 미래를 폭넓고 독창적으로 구상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기억을 먹여 살리는 방법은 몸을 먹여 살리는 방법만큼 중요하다. 개인의 경험은 부족한 식단이지만 남들에게 습득한, 사실상 살아 있거나 죽은 모든 인류에게서 습득한 간접 기억으로 보완할 수 있다. 기억이 빈약하면 이전에 가본 곳 말고는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상상할 수 없다”(174-175쪽). 시어도어 젤딘의 《인생의 발견》에 나오는 말이다. 기억할 게 많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직간접적으로 해본 게 많다는 이야기다. 그 체험의 흔적이 상상의 재료로 부각되어 관계없는 것이 관계있는 것으로 연결되면서 의미가 탄생하고 새로운 생각의 자손이 탄생하는 것이다. 모든 상상력은 과거의 기억이 숙성되어 발현되는 체험적 상상력이다. 체험의 흔적이 몸에 잠자고 있다가 어떤 문제의식이나 목적의식이 발동되면 다양한 생각의 재료들이 연결되어 연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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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③비정상적인 상황과의 느닷없는 대면(움벨트)


뇌는 정해진 각본대로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이미 뇌에 구축된 프레임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사람의 뇌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뇌는 굳이 머리를 이전과 다른 방법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뇌가 정상적이지 않은 낯선 상황과 대면하면 그때부터 이전과 다른 비정상적인 생각을 시작한다. 생물학적인 용어 중에 움벨트라는 개념이 있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를 쓴 주디스 콜과 허버크 콜에 따르면 움벨트는 모든 동물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환경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개미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행동반경이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이지만 벌은 개미에게 일종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나무나 화초에 핀 꽃과 꽃 사이를 움직이면서 꽃가루를 옮기는 행동반경이 벌이 살아가는 환경이다. 동물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다른 동물이 자라는 환경을 인식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여기를 벗어나지 않으면 나의 사유는 여기에 머물러 있지만 여기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보면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한다. 익숙한 여기를 벗어나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과 대면해봐야 지금 여기서의 내 생각이 얼마나 미천한 지를 체험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낯선 환경과 부딪친 체험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뀐다. 내가 살아온 움벨트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의 반경과 깊이를 결정한다. 내 생각을 바꾸려면 내가 살아가는 움벨트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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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④전혀 예기치 못한 우발적 마주침(아장스망)

들뢰즈의 《디알로그》에 보면 아장스망(agencement) 즉 배치라는 개념이 나온다. 영어의 배치(arrangement)에 해당하는 이 말은 내가 만나는 사물이나 환경의 배치를 통해서 내가 이전과 다른 나로 생성되는 과정을 말한다. 내가 만나는 배치가 바뀌지 않으면 내 생각도 바뀌지 않는다. 아침에 출근했더니 사무실은 늘 그 자리에 그렇게 배치되어 있고 내 자리는 여전히 어제의 위치에 별다른 변화 없이 그대로 놓여 있으면 사람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어제 했던 방식대로 근무를 시작한다. 그런데 어느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바닥으로 뱀이 기어 다니고 있음을 발견했다. 어제와 똑같은 방식으로 자리에 앉아서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사람들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제와 다른 낯선 장면이 펼쳐졌을 때 사람들은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어제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이 바로 어제와 다른 생각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전과 다른 생각을 시작한 이유는 내가 만나던 배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배치로 인해 새롭게 형성된 다른 존재를 들뢰즈는 다중체(multiplicity)라고 한다. 배치가 바뀌면 이전과 많은(multi) 흔적이 주름(pli)으로 내 몸에 각인되어 이전과 다른 생각을 잉태하는 것이다. 모든 주름은 이전과 다른 배치 속에서 내 몸에 각인된 깨달음의 흔적이다. 낯선 마주침이 있어야 깨우침과 뉘우침이 생기고 가르침의 재료도 바뀐다. 우발적인 마주침이 없이는 색다른 깨우침과 어제와 다른 뉘우침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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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⑤멈칫하게 만드는 뜻밖의 질문


난생처음 질문을 받으면 인간은 잠시 멈칫하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 지나가던 개미가 지네에게 물어보았다. “지네야, 너는 앞으로 걸어갈 때 어떤 발을 가장 먼저 내딛냐?” 그랬더니 지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지네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녔다. 지네가 깜짝 놀란 이유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질문은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던지는 각성제다. 메리 올리버는 《휘파람 부는 사람》에서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이 바로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은 두 가지 다른 능력이 아니라 한 가지 능력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능력이다. 즉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궁금한 점이 많아서 온통 질문에 휩싸여 있다. 마찬가지로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놓고 어제보다 잘하는 방법을 부단히 찾아 나선다. 틀에 박힌 생각을 하면서 어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출근을 반복하는 직장인은 자기 일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어제 했던 방식대로 반복할 뿐이다. 익수함의 덫에 걸려 늘 하던 대로 반복하려는 관성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더 잘하려고 하는 능숙함의 덫에 걸려 있기도 하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 다리가 떨린다.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이 상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인은 자기 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질문이 많다. 이걸 어제보다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놓고 조금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애간장을 태운다. 장인은 그래서 월요일에 출근할 때 심장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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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⑥색다른 생각과의 예기치 못한 접속으로 생기는 생각 임신


“내 머릿속에 들어온 오만가지 생각 중에서 몇 가지만 수태되어 새로운 생각으로 탄생한다. 생각은 본래 짝을 찾아 줄기차게 맞선을 보고 추파를 던지고 사랑을 나누기 때문에 부모가 정확히 누군지 모른다. 나는 남들의 생각이 그저 내 기억 속에 조용히 한 자리 하나만 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스위치를 눌러서 특정 주제에 관한 내 신념을 비추고 상반된 관점을 나란히 배치해서 명료하게 밝히고 이제껏 상상한 적도 없는 낯선 방식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자극하는 순간을 사랑한다”(55쪽). 시어도어 젤딘의 《인생의 발견》에 나오는 말이다. 부모가 정확히 모르는 생각이 잉태되어 출산된다. 이전과 다른 생각의 자손이 출생하려면 이전과 다른 생각과 부지런히 사랑을 해야 한다. 낯선 생각과의 접선, 내 생각과 다른 생각과 만나지 않고서는 나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남녀가 아이를 낳는 것은 두 사람의 성격을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혼합해서 둘 중 누구도 동의하지 못할 인간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생각도 혼합되고 간혹 미지의 혈통에서 나온다”(161쪽). 시어도어 젤딘의 같은 책에 나오는 말이다. 나와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특이한 경험과 접속하는 방법은 그 사람을 직접 만나든지 만날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낯선 생각과 접속되면 어떤 생각이 잉태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내 생각을 흔들어 깨우는 방법은 나와 다른 생각과 만나 생각 연애를 통해 낯선 생각을 잉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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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⑦색다른 개념의 습득으로 열리는 사고의 지평


나는 개념을 근간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몰랐던 개념을 습득하는 순간 새로운 사고의 지평이 열린다.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싶다면 내가 모르는 개념을 새롭게 습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나오는 ‘코나투스(conatus)’를 생각해본다. 코나투스는 자기 존재를 끈질기게 지속하려는 일종의 관성이다. 사물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고 스스로를 계속 높이려는 경향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체는 이것을 ‘힘에의 의지’로 생각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힘에의 의지’는 발버둥 치며 성장하려는 의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저기로 가려는 상승작용의 의지, 내가 하면 행복한 에너지가 솟아 나오는 것을 못하게 막는 구속과 저항을 극복하려는 의지다. ‘힘에의 의지를 갖고 자기 분야의 독특한 경지에 이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 나오는 ‘브리꼴레르(bricoleur)’다. 우연한 기회에 접목해보았더니 생각지도 못한 해결책이 나오고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대안이 뜻밖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브리꼴레르는 사전에 계획된 방식을 그냥 따라가지 않고 주어진 매뉴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우발적 마주침을 통해 색다른 해결 대안을 찾아내는 임기응변의 명수, 맥가이버형 인재를 지칭한다. ‘브리꼴레르’가 체득하려는 지혜가 바로 실천적 지혜로 번역되는 프로네시스(phronesis)다. 프로네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나오는 개념이다. 실천적 지혜는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저렇게 할 수도 없는 회색지대에서 도덕적으로도 옳으면서 윤리적으로도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르게 행동함으로써 사회적 공동선을 추구하는 지혜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면 내가 생각하는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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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⑧기존 개념의 재정의로 다른 생각의 출산


누군가 정의한 개념대로 생각하면 그 사람의 개념이 정의한 방식대로 살아간다.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으면 내가 사용하는 개념을 바꿔서 다르게 정의를 내려야 한다. 정의가 바뀌지 않으면 생각도 바뀌지 않는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의 뜻을 읽고 감동받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생각하는 보편적인 교과서적 정의이기 때문이다. 《통상 관념 사전》에 보면 ‘바보’를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모든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바보에 대한 틀에 박힌 생각을 세탁하는 참신한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악당의 명언》에는 ‘아이디어’를 “남의 것 대부분에 내 것 약간”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디어 하면 전대미문의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통념에 통렬한 시비를 거는 정의가 아닐 수 없다. 정의를 바꾸는 가장 또 다른 방법은 메타포(metaphor), 즉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다. 은유는 겉으로 보기에는 닮지 않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두 가지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을 찾아 연결하는 사유법이다. 독서는 피클이다. 독서를 피클에 비유한 은유법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오이였지만 책을 읽은 이후에는 피클로 바뀐 변화가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독서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탄생되는 순간 독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출산된 것이다. 공부는 망치다. 역시 공부를 뭔가를 깨부수는 망치에 비유한 은유적 표현이다. 공부나 망치나 뭔가를 깨부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창작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은유법으로 기존 개념을 새롭게 비유하면 사유도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은유는 굳어진 사유를 흔들어 깨우는 치유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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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⑨비정상적으로 정상을 정복하는 역발상


정상(頂上)에 간 사람은 정상(正常)이 아니다. 불가능과 한계상황을 넘어서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계 지점에서 불가능한 방법으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한 번에 불가능한 한계상황을 넘어서지 못하면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을 시도하고,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난공불락의 벽도 넘어설 수 있다. 높이뛰기로 넘을 수 있는 인간의 한계는 2m였다. 정상적인 높이뛰기 선수들은 모두 앞으로 높이뛰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1968년 멕시코 올림픽대회 높이뛰기 우승자인 미국의 D. 포스베리가 체조 ·다이빙의 재주넘기에서 힌트를 얻어 뒤로 넘는 일명 배면 뛰기 방법으로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2m 벽을 넘었다. 그 이후 이 방법은 포스베리 플롭 기법으로 명명되어 오늘날 모든 높이뛰기 선수들은 모두 이 방법으로 높이뛰기를 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정상적으로 시작한다. 정상적으로 시도하면 평범한 사람들의 사고 수준을 넘어서는 발상을 하기가 어렵다. 높이뛰기에서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2m 높이를 넘을 수 있었던 D. 포스베리는 정상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과 전혀 다른 역발상을 시도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D. 포스베리는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정상적인 생각으로 정상을 정복할 수 없다. 정상을 정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정상적 사유다. 비정상적 사유는 정상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당연함에 물음표를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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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세탁 샴푸 ⑩역발상으로 생각의 물구나무서기


모든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다는 생각은 정발상이다. 하지만 과연 모든 선풍기에는 반드시 날개가 있어야 할까? 이런 역발상으로 혁신적인 선풍기,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한 다이슨은 선풍기 시장에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역발상은 가정을 없애는 사유다. 예를 들면 ‘~에는 ~가 있다’는 가정을 ‘~에는 ~가 없다’로 생각하는 것이다.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다’는 생각은 평범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유다. 그런데 역발상은 ‘선풍기에는 날개가 없다’로 바꿔서 생각하는 발상이 역발상이다. 역발상은 세 가지 말을 가장 싫어한다. “원래 그래.” “물론 그런 거야.” “당연하지.” 역발상은 이 세 가지 말을 의심하면서 시작된다. 의심을 넘어 의문을 던져 생각의 물구나무를 서면서 시작된다. ‘신발은 가벼워야 된다’는 발상을 뒤집어 ‘무거운 신발’을 만든 사람의 역발상이 다이어트용 신발을 만들었다. 비바람에 떨어진 사과를 보고 좌절한 농부의 역발상 사례가 있다. 1991년 태풍으로 인해 일본 아오모리 사과 90%가 비바람에 떨어져 버렸다. 고심한 끝에 떨어지지 않는 10% 사과를 보고 역발상을 시도했다.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를 먹으면 합격한다는 새로운 메시지를 탄생시켜 성공한 농부의 역발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좋지 않다. 과연 그럴까? ‘스트레스 받은’을 영어로 표현하면 ‘stressed’가 된다. 이 말을 뒤집으면 정확히 디저트(desserts)가 된다. 스트레스를 적당히 받는 인생이 달콤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굳어진 생각 세탁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각의 물구나무를 서서 거꾸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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