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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변화하고 싶다

JuJu Sunshine / 2021 기후정의 공감의 숲 캠페인

새로운 관심사


   환청의 소리가 서서히 사라지게 되자, 나는 일단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아빠가 소속되어 계시는 ‘환경기술인협회’ 일들을 조금씩 도와주게 되었다. 아빠는 환경공학을 전공하신 분이었고, 젊은 시절, 아빠는 환경분야 쪽에서 일을 해오셨는데, 과거에는 키스트에서 환경공학 연구원으로도 활동해 오신 적도 있다. 아빠가 그런 분이라고 해도, 나는 지구 환경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아이였다. 그냥 ‘나만 잘 살고 죽으면 되지!’라는 생각뿐인 사람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너무나 모르는 한심한 어린애에 불과했다.


   아빠의 일을 도와주며, 환경분야 자료나 환경 뉴스, 다큐멘터리, 책 등을 접해보게 되었는데, 그제야 알았다. Our Home. ‘지구’의 문제는 정말 너무나 심각했다. 우리는 이미 ‘지구 위기 시대’에 살아가고 있었고, 지구는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너무나 고통받고 있었다. ‘자연환경’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이대로 아픈 지구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되어갈지를 생각하자, 한탄스러움의 걱정과 함께, 가슴이 저절로 쓰라려 왔다. 나는 한국이라는 이 땅에서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먼 거리에 있는 기후난민들이나 굶주리는 난민들, 야생동물들의 고통을 듣게 되면, 비록 지구에서 먼지 조각 같은 작은 존재의 나지만, 이 작은 나 또한 왠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지구 위기,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이야기를 접하면서, 예전보다 그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나는 이제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버렸다. 물론 우리 집 지구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사해준 인물들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누구였을까?



조금은 '변화'하고 싶다


   환경문제가 내 삶에서 결정적인 가치로 다가온 것은,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지구를 위한 올바른 활동들을 보고 난 후부터였다. 또한 생물학자 ‘최재천’, 대기과학자 '조천호' 교수님, 영국 동물학자 ‘제인 구달’,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가 지구, 생태계, 인류를 위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펼쳐나가는 영향력 있는 활동들을 봐오면서, 평범한 나조차도, 지구를 위해 조금은 바뀌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들의 의미 있는 활동들과, 환경영화, 다큐, 유튜브 영상, 책, SNS 이야기들은, 환경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환경이라는 것은 나와는 사뭇 동떨어진 일이 되어 버려, 그것에 대한 책임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그런 걸 왜 신경 써? 나만 편하게 잘 살다 죽으면 되지!"라는 마음이 새겨져, 환경문제에는 깊은 관심 없이 냉정하게 차가운 눈초리로 외면하는 사람이 바로 이 전의 나였다.


   너무나 간단히, 나를 둘러싼 환경문제는 내 삶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고, 생태적 개념들과 구체적인 환경활동은 내 삶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문제였다. 환경에 관심이 없는 채로 살아갔던 때를 떠올리면, 내 소비행태는 한심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내 삶의 안락함에 대한 집착에 의문을 제기했고, 결과적으로 그 생각은 나의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이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며, 앞으로 똑같은 인간으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이란 예감에 사로잡혔다. 지구와 환경에 대해 무감각했던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언제부턴가 난, 지구를 위한 좋은 행동을 실천하는 셀러브리티, 그린플루언서, 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동물 애호가들,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환경운동, 봉사, 캠페인, 사업, 정치 등등에 대해서는 진심이 담긴 마음으로, 빠르게 호응하기 시작했고, 동물들이나 자연 전반에 대해 훨씬 더 긴밀한 일체감을 느끼고 감정을 이입하게 되었다. 내 의식의 지평은, 전혀 다른 차원을 향해 활짝 열리게 되었고, ‘환경문제’와, ‘생태계 문제’들은 머릿속을 사방 헤집고 다니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동심이 담긴 나의 속마음에는, 동물이나 자연이 어려움에 처할 때면 깊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하며, 그것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깊게 담겨 있다. 그런 세상이 오길 바라고 있다면, 그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조금이라도 기꺼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환경오염, 멸종 동물, 기후위기, 기후변화 등 이러한 지구의 문제점 대응을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경험과 노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의 삶에서 실현하고, 그 방법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개인 스스로의 삶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나는 작은 실천으로, 에코백을 장바구니로 사용하고, 분리수거도 잘하고, 환경과 동물들을 위해 고기 먹는 것을 예전보다 절제하게 되었다. 아직 부족해 보이는 일상생활의 환경실천 활동이지만, 앞으로는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들을 하나하나 조금씩 더 실천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이제는 나이가 많든 적든,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는 툰베리와 디카프리오 같은 이들의 모든 용기를 응원한다. 그들의 외침은 세상의 문제점을 지적해가며, 우리에게 대응과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것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변화를 일으켜줄 참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강한 외침에서, 나 또한 잘못된 현실의 흐름을 알아가며, 깊은 반성의 깨우침을 얻을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난, 겉모습과 외모의 출중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는 게 아니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가치 있는 사람들이, 더욱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나도 무엇인가 내 주위 사람들에게 작지만 좋은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내 옆에 있는 지인들이 바뀌게 된다. 툰베리, 디카프리오처럼 무엇인가 지구를 위한 거창하고 커다란 행동을 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인가 작은 행동들을 실천해가고 싶은 굳은 마음이 생겨버렸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1인 전파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 나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SNS에 기후위기, 환경문제, 동물 문제 등을 공유하며 내 가까이에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문제점을 받아들이게 하고, SNS를 통해 환경문제를 인식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인들에게 이 문제점을 뿌리고 뿌리는 단계까지 가길 원한다. "주변 사람들이 심각한 지구문제를 인식하고 작은 행동의 실천까지 이어진다면 기후위기 대응으로 좋은 방법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알리는 일이야!"란 생각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SNS 활동으로, 지구 & 환경에 대해 공부하며 배운 점들이나 환경이슈들을 공유하는 ‘그린플루언서’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쾌적한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또한 다양한 환경 주제를 통해 시야를 넓히며, 녹색성장의 가치와 녹색문화의 필요성을 전하고, 녹색성장 지식 확산의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왔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생각을 해 본다.


"나의 작은 활동들이 지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지구가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모든 생태계와 인류가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오길 바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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