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완 Dec 10. 2015

나물을 벡터아이콘으로 만들어보기

사이드 프로젝트

시계방향으로 숙주나물, 돌나물, 명이나물, 취나물,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당귀


인간도 다 다르게 생겼듯 식물또한 마찬가지. 어떤것은 가지가 많고, 어떤종은 비슷한듯 다르게 생겼고, 왼쪽잎은 넓은데 오른쪽잎은 작다.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래서 어렵지만 어렵기때문에 자료가 많이 없는 편. 특히나 한국의 나물은 더욱 그렇다. 너무많이 묘사를 하게되면 생태일러스트레이션이 되어버리고, 너무 간단히 추상화를 해버리면, 그 나물인지 알아보기 힘들어져버린다. 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그 식물의 종이 가지고있는 패턴을 읽어내 적용하면 된다. 예를들어 사과는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꼭지부분이 있는 윗부분 둘레는 아랫부분 둘레보다 대체로 넓다. 특징들 몇가지를 첨가해주면 간단해보일지라도 어? 진짜 시금치같네? 가 되는데. 그게 어렵다.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은 여러줄기가 필요없이 딱 하나만 있어도 알수있지만 당귀나 취나물, 시금치같은 경우는 한줄기만 있으면 알아보기가 힘들다. 그룹으로 있어야 더 진짜같은 느낌이 드는 종이 있다. 그럼 그룹으로 묶을경우, 두줄기로 할것인지, 세줄기, 네줄기로 할것인지 결정해야하는데, 두줄기는 조금 허전하다. 위의 경우 고사리는 한줄기만 하자니 뭔가 허전하고 여러줄기로 하기엔 개성이 강한편이라서 1.5줄기로 했다. 그룹으로 묶여야 하는 나물이라 할지라도 네줄기 이상 들어가게되면 단순한 느낌이 사라지고 식물도감에 나올법한 생태드로잉이 되어버린다. 아주 부득이한 경우에만 네줄기 이상을 넣기로하고 일단 세줄기로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맘에드는건 고사리. 한줄기만 있었더라면 고사리같긴 했더라도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0.5줄기가 아주 매력적인 감초역할을 해준다. 가장 맘에 안드는건 세줄기로 된 것들. 처음에는 한줄기로 통일하려고 억지로 맞춰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 느낌이 살지않는다. 느낌을 내려면 묘사가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것들과 묘사의 밸런스가 깨져버린다. 세줄기도 나쁘진 않으나 시간이 흐르고 다른것들을 시도해보면서 조금 더 나은 방향이 나오길 바란다. 


잎 끝부분에 있는 작은 갈퀴들. 이것도 고민이었다. 모든 식물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떤 나물은 갈퀴가 꽤 매력적이고 큰 특징을 차지하고있어서 넣어야하나 고민이 된다. 망설여지는 이유는 두가지. 하나는 다른 나물과의 밸런스문제고 다른하나는 묘사가 지나쳐버리진 않을까하는 염려. 위의 경우에서 취나물은 갈퀴마저 없다면 너무나 평범한 잎파리의 모습밖에 남지 않아 넣어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참 개성없는 나물같으니.. 잎 안에있는 손금같은것(?)도 고민이 된다. 시금치의 경우 두개의 모세혈관을 넣어봤는데, 조금 이상하다. 빼자니 허전하고 많이넣자니 묘사가 지나쳐버리고, 사실 지금도 어정쩡한 것 같다. 당귀 역시 가운데로 얇은선 하나를 넣었는데 조금 묘사가 과한 느낌이다. 


이 작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요리를 하고 장을 보는 엄마들에게 퀴즈를 내고 알아맞히게 할 것. 


스케치






매거진의 이전글 네이버 웹사이트 리뉴얼 분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