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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완 Oct 22. 2015

태국여행, 쓸모있는 기초회화


방콕에 온지 이틀째. 다시 공부하는 차원에서 태국어 몇개를 정리해본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것은 즐거움이다. 나를 위한일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위한일이기 때문에 더 값지다. 소통을 하게되면 이전과는 다른 좀 더 나은 상황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결과를 떠나서 소통은 그 자체로 멋지고 매력적이다. 아래에 적은 내용은 발음이 틀릴수도 있는데 어느나라 말이나 현지어를 들어야 가깝게 발음할 수 있다. 난 최선을 다할뿐..



이것만은 꼭


안녕하세요 : 싸와디 캅/카


<에피소드> 태국여행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엄청난 사실을 알게되었다. 여행을 하는 내내 상대방이 남자일 때 나는 '캅'을, 상대방이 여자일 때 '카'를 사용했었는데 편의점 직원이 '너는 남자니까 캅이라고 하면 돼'라고 말해주었다. 대부분 태국어를 설명할 때 단순히 '남자일 때/여자일 때'라고 적혀있어서 난 그게 상대방의 성별을 말하는 것인줄 알았던 것이다. 


'캅/카'는 곧 '~하세요/~입니다' 같은 높임말이다. '싸와디'는 존칭을 뺀 '안녕'이라는 뜻이므로 가까운 사이에서는 그렇게 사용해도 된다. 그리고 '캅/카'는 우리말의 존칭어미인 '~십니까'와 비슷한 발음이라 재미있다.


안녕히 계세요 : 싸와디 캅/카

작별인사도 만났을 때의 인사와 같다. 다른 나라의 언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다.


고맙습니다 : 커쿤 캅/카

'쿤'은 '당신'이라는 뜻인데 '커'는 잘 모르겠다. 싸와디캅과 마찬가지로 뒤에 캅/카를 빼고 '커쿤'이라고 하면 '고마워'정도 되겠다. 


미안합니다/실례합니다 : 커톳 캅/카

영어 'sorry'의 뜻에는 '미안해요' 이외에도 '실례합니다' 또는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처럼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것처럼 태국어 '커톳캅/카'도 비슷한 것 같다. 




시장에서


얼마에요? : 따오라이 캅/카

영어로 하면 'how much?' 한국어로 하면 '얼마에요?'정도가 되겠다. 더 줄이면 '따오라이?' = '얼마?' 위에서 배웠으니 왠만하면 '캅/카'를 붙여주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누가 나한테 '얼마?'라고 하는것보다 '얼마에요?'라고 묻는게 더 낫잖아) 이번엔 좀 더 응용버전으로 '니 끄 따오라이?' = '이것은 얼마에요?' how much에서 끝에 is it?이 붙는격이다. '니'가 '이것'이고 '끄'가 '이것'뒤에 붙는 '은'정도가 될 것 같다. '니'가 '이것'이라니 외우기 쉽지않은가. '끄'가 자신없다면 '니 따오라이?'만 해도 OK


이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니 츠 아라이 캅/카

외국여행을 할 때 항상 물어보는 말 중 하나이다. 비슷한 재료를 넣고 볶아먹는 밥도 한국에서는 '볶음밥'이라고 하고 스페인에서는 '빠에야'라고 하듯 그 나라에는 자기들끼리 쓰는 명칭이 따로있고 이름을 알고 먹는게 좀 더 맛있기때문에 듣고는 금세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현지인들에게 자주 물어보는 편이다. (발음 따라하는것도 나름 재밌다) '츠'가 '이름'이다. '아라이'는 예상했겠지만 '무엇'이라는 뜻이고. 풀어보면 '이것 이름 무엇입니까?'가 된다. 의문사임을 드러내주는 장치가 없긴 하지만 끝부분을 올리면 지구상의 모든 언어가 의문사가 되기때문에 걱정할필요가 없다.


계산해주세요 : 첵 삔 너이 캅/카

계산이 체크. 너이는 '좀' 직역하면 계산좀


물 좀 주세요 : 커 남 너이 캅/카

얼음 좀 주세요 : 커 남캥 너이 캅/카

메뉴판주세요 : 커 메뉴 캅/카

얼음은 추가로 주는것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물은 음료를 선택할 때 돈을 받고 서빙해주기 때문에 주문인지 아니면 그냥 달라는것인지 헷갈릴수가 있다. '남'은 '물'이고 '남캥'은 '물이 얼어있음'이라는 뜻인것 같다. '캥'을 다른곳에서 보지못해서 추측할뿐. 태국은 덥기때문에 이 남캥을 알아두면 좋다. 시원한 콜라를 받았는데 5분만에 미지근하게 마시고 싶지 않다면.


물 있어요? : 미 남 마이 캅/카

얼음 있어요? : 미 남캥 마이 캅/카

앞에붙는 '미'는 잘 모르겠고 뒤에붙는 '마이'는 의문사일때 자주 등장한다. 그렇기때문에 앞에있는 '미'가 '~이 있다'로 추정되고 뒤에 붙는 '마이'는 이 문장을 의문형으로 바꿀 때 빌려쓰는 장치가 아닐까.


팍치 넣지 마세요 : 마이 싸이 팍치 캅/카

바로 아래에 나오는데 앞에붙는 '마이'는 'not'이다. '싸이'는 음식에 넣다라는 말 같고. 영어로 직역하면 'No Input 팍치 캅'이 되겠다. 온지 이틀밖에 되지않아서 팟타이만 먹어서 아직 이 말을 쓰진 않았다.



일반대화


좋아요/싫어요 : 차이/마이 차이

'차이'는 'good', '마이'는 'not'으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not good' = 싫다는 말. 위에 나온것처럼 '마이'가뒤에 붙으면 물어보는말이 되고 앞에 붙으면 부정하는 말이 된다. (그럼 '안좋아?'라고 물어볼땐 '마이 차이 마이 캅?'이라는건가.. 그건 아니겠지)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 폼 뻰 콘 카울리

'폼'이 'I', '뺀'이 'am'인것 같다. '콘'은 'korea'에서 'korean'이 되면 한국사람 또는 한국의~ 가 되고 'china'에서 'chinese'로 의미가 바뀌게 해주는 말인듯. '콘'을 빼고 '폼 뻰 카울리'라고 하면 '나는 한국이다'가 되므로. '카울리'는 '코리아'와 발음이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달라서 좀 어색하기도하고 보통 '코리아'라고 하면 다 알아듣기때문에 굳이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현지어는 그렇다는것. 태국사람들이 보통 한국사람을 좋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서왔냐고 물으면 'I am Korean'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게 되기 쉽지만 현지어로 얘기해주면 좀 더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것같다.  


화장실이 어디에요? : 헝남 유 티나이 캅/카

카오산로드가 어디에요? : 타논 카오산 유 티나이 캅/카

제일 중요한 말이다. 항상 그 나라에 가면 먼저 숙지하는 말. '헝'은 '방'이라는 뜻이다. '남'은? 위에서 나왔듯이 '물'이라는 뜻. 그럼 화장실을 말하는 '헝남'이 '물의 방'.. 이럴수가. 창의적이다. (화장하는 방이라는 한국말이 더 창의적이긴 하다) '유'는 '어디'에 붙는 조사격인듯 하고 '티나이'가 '어디'를 지칭하는 것 같다. ~ 유 티나이캅? 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 좀 복잡하면 '유'를 빼고 '무엇무엇 티나이 캅?' 하면 통한다.


맛있어요 : 아러이 (막막/찡찡)

니 츠 아라이 캅?과 비슷한 발음인데 살짝 헷갈린다. 전세계 어딜가나 음식 맛있게 먹고 맛있다!라고 외쳐주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먼저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먼저 외쳐주면 그 사람도 기분좋아하고 덩달아 나도 기분좋아지는 매력적인 말이다. 뒤에 붙는 막/찡은 우리말로 하면 '너무'/'정말'(졸라) 뭐 이런뜻이니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요우!'처럼 다소 오바해도 되는 상황이라면 '아러이 막막막막'이라고 하면 웃음꽃이 피지 않을까.


~할수있어요? / ~할수없어요 : ~다이 마이 캅?/ 마이 다이 캅

'다이'가 영어로 'can'이라는 뜻이다. 가령 여기서 담배필수있느냐고 물어본다면 담배피는 모션을 취한 후 '스모킹 다이 마이 캅?'이라고 해주면 뜻이 통할듯.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맨 뒤에 붙는 '마이'는 문장을 의문형으로 끝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고 앞에붙는 '마이'는 'not'의 뜻을 가진다. '나는 태국말을 거의 할줄 모릅니다'라고 한다면 '폼 풋타이 마이 다이 러이'라고 하면 되겠다. (사실 전혀 하지못하지만 이정도 말을 한다는건 전혀못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애교로 봐줄수 있다) 간단하게 고치면 '풋타이 마이다이'라던가 어떤곳에서는 '마이 풋타이 다이'라고 해도 된단다. 어쨌든 동사인 '다이' 앞에 '마이'를 붙이면 'can't'가 되는것.



숫자세기


보통 숫자외울때 1부터 9까지만 줄구장창 외우는데, 막상 실생활에서는 거의 필요없는게 함정. 거래를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숫자만 추려보자면

10:씹 20:이씹 30:쌈씹 40:시씹 50:하씹

100:러이 200:썽러이 300:쌈러이 400:시러이 500:하러이

이정도가 되겠다.

1:능 2:썽 3:쌈 4:시 5:하 6:혹 7:쩻 8:펫 9:까오

인데 특이한점은 20을 썽씹이라고 하지않고 이씹이라고 하는점. 한국사람으로는 무척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200은 원래 2의 뜻을 가진 '썽'이니 주의할것. 1부터 5까지는 그럭저럭 외워지는데 6을 넘어가면 좀 헷갈리기 시작한다. 7과 8은 '찔=쩻', '팔=펫' 이렇게 외우면 될듯.

주문할때는 이거 '한개', '두개' 달라고 하는데, 뒤에 '안'을 붙여주면 된다.

'팟타이 능안', '똠양꿍 썽안', (손으로 가르키며)쌈안 너이 캅


이거 OOO로 갑니까? : 칸니 빠이OOO마이 캅

 OOO에 가고 싶어요 : 약 짜 빠이 OOO

깎아 주실 수 있으세요? : 커 롯 다이마이 캅?

12명입니다 : 씹 썽 콘 캅

저는 태국어를 조금밖에 못 합니다 : 파싸따이 능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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