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오랜만에 쓴다. 일주일에 4개 이상은 포스트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잘되지 않는다. 역시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건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어제 자로 마지막으로 보유 중이던 미국 주식을 정리했다. 지수상 전 고점 부근에 도달하기도 했거니와, 현재 매크로상 미국보다는 중국과 신흥국 시장이 퍼포먼스가 좋을 거라는 판단에 근거한 의사결정이다.
신흥국이라 함은, 결국 우리나라를 말한다. 먼저 시장 상황을 살펴보려 한다.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화의 강세에 주목한다.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화 역시 덩달아 강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환율이 1,300원 정도의 밴드에 안착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1,200원대-나는 그럴 확률이 있다고 생각한다-로 향하게 된다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지난 몇 년간 환율과 자산 가격의 상승을 함께 누리던 미국 주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그래도 미국 주식은 그 자체로 매력이 있다. 특히 장기투자자라면 환율은 부차적인 문제다. 경제 상황을 살펴보자, 한국은 현재 침체의 초입기에 있다고 할 만큼 사정이 좋지 못하다. 그런데도 한국 주식을 산다고? 이유가 있다. 현재 국가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해야 할 이유가 된다.
다가오는 정치적 이벤트에서 현재 유력 후보는 확장 재정을 공언하고 있으며, 한은 또한 금리 인하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 중국 또한 이구환신으로 통하는 내수 부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미국의 M2 추이를 비교해 보자. 시장에 그 돈이 풀릴 것이란 이야기다.
여기에 더불어 한국의 시장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현재 모든 대선후보가 시장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공약을 가지고 있기에, 누가 되든 한국 시장은 소위 말하는 코리아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한국 주식은 싸다. 자산 시장에서 가격이 싼 것보다 더 매력적인 건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쌀만 한 이유가 있었다면, 이제는 그 이유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래서 뭘 샀는가. 시장이 좋아질 거란 기대가 있는 점은 알겠다만, 하지만 아직 좋아진 건 아니다. 아직은 대세 상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산업과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한국은 수출이 경제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며, 대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유념하고 산업들을 살펴보자.
한국의 제품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가성비’다. 최고의 제품을 아닐 수 있어도, 이 가격, 이 상황에서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무기 수출국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방위산업이라는 게 정치적 논리가 많이 개입되기도 하거니와, 안보와 연결되어 있어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선택하듯 무기체계를 갈아엎을 순 없다. 쉽게 말해 국가의 안보에 크나큰 위협을 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다른 국가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방위 장비를 굳이 다른 나라 걸로 바꿀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출처: 한국일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그 이유가 생겼다. 한국산 무기는 모든 체계가 나토의 표준규격과 호환이 된다. 서방의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에게도 한국산 무기는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국산이 무기가 최고는 아닐지라도, 적시에 적정량을 공급할 수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걸 해낼 수 있는 국가가 거의 없다. 한국 사람들은 납기를 못 맞추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글을 쓰면서도 놀라운 부분이다.
아무튼 폴란드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혈이 뚫렸다는 뜻이다. 사우디, UAE를 위시한 중동과 인도에도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최근 분쟁이 발발하고, 했던 지역이라 무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최근 EU에서 EU 내 국가들은 EU 산 무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방위산업에 리스크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단기간 내 기한에 맞춰 물량을 인도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같은 논리도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산업이 많다.
두 번째로, 미국의 대중국 제재안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산업은 중국의 산업과 경쟁 관계에 있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석유화학.... 언급하기도 힘들 만큼 모든 산업에서 경쟁하고 있고, 우위를 내어준 산업 역시 많아지고 있다.
조선업 역시 중국에 많이 파이를 내준 상황이었다. 2024년 기준 중국의 선박 수주잔고는 전 세계의 50퍼센트를 넘은 상황이다. 한국은 00년대 40퍼센트 가까이 육박하던 점유율이 최근 20퍼센트까지 하락했다.
최근 중국에서 중국의 조선업과 해운업에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1895437
전 세계에 배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미국이 아무리 제재를 하더라도 중국의 조선업을 죽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제재안을 통해 중국의 파이를 한국이 가져오는 것은 가능하다. 선주사들은 미국향 선박과 그 외 선박을 따로 분류하여 발주할 것이고, 미국향 선박의 발주는 한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논리로 주목 받을 한국의 산업이 많다.
세 번째로, 한국의 위상 변화이다.
다른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인, 한국의 위상에 세계적으로 많이 변화했다. 김치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던 사람들이 이젠 삼겹살을 김치에 싸 먹는다.
유튜브에서 영국 남자를 보고 넘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한국의 영향력이 돈으로 치환되는 시기가 다가왔다.
위의 사진은 미국 아마존의 Most Wished For in Beauty & Personal Care 섹션의 랭킹이다. 2위, 3위, 5위가 한국의 제품이며, 그 밑의 순위에도 한국의 제품이 꽤나 보인다.
삼양식품의 25Q1 매출을 보고 오자. K가 붙은 것들이 돈이 되기 시작했다.
이 모든 이유가 합쳐져, 한국에 크게 베팅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대세 상승의 초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드러켄밀러가 말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마크 트웨인의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고, 그 바구니를 잘 관찰하세요.'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것이 위대한 투자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x.com/winfieldsmart/status/1906137265996222974?s=46
Druckenmiller "My favorite quote of all time is maybe Mark Twain: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and watch the basket carefully.""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었으니, 이제 잘 관찰해야 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시장, 산업에 대한 내용에는 보유자 편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