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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두부 Jan 06. 2019

쳇바퀴

순리를 알게 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지난날의 실수를 깨달을 때다.


이불킥 흑역사 뭐 이런 거에서 끝나면 또 괜찮은데, 돌아가더라도 같은 실수를 할 것 같은 경우가 문제다. 그 나이에, 혹은 그 상황에 '어떻게 알 수 있었겠어' 같은 생각이 드는 일들. 순간적인 미스가 아닌 불가항력적인 실수였다는 걸 깨달을 때.


현재의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도 흑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일 지도 모른다. 실수를 하는 건 어떤 착각에 빠지기 때문인데, 착각에 빠지는 순간에는 (너무 달콤하던지 너무 슬프던지) 눈이 멀어서 어쩔 수가 없다.


나는 그럴 위험이 꽤나 큰 부류이기 때문에 얼마나 살아야, 혹은 읽어야 실수를 미리 볼 수 있는지 늘 궁금했다. 갈수록 알겠는 건 나이는 중요한 요소이나 확실한 근거는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멈춰버리고 마음을 편히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게 제일 무섭다. 아니 솔직히 부럽기도 해) 어쨌든 지금은 알 수 없어서 걱정을 놓을 수가 없다.


라고 말하면서도 오늘처럼 '확실히 이전보단 노련했어'라고 생각이 드는 날엔 앞뒤 안재고 기뻐하게 된다. 순전히 착각일 뿐이어도, 그게 또 무너진대도 괜찮을 만큼.쳇바퀴. 인생은 쳇바퀴


2019.1.6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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