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알아차리면 하루가 근사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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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근 후 달리러 나갔다가 하늘을 봤다.
고개를 드는 순간
와, 진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색감이 황홀했다.
핑크빛+보랏빛+노을 조합이 화면 필터 씌운 것마냥 예뻤다.
혼자 “우와…” 중얼거리며 멈춰 서서 한참 봤다.
사진도 찍었는데, 실물 반도 안 담겼다.
숨이 찼던 건지 풍경에 벅찼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의 감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다.
2.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피곤해서
저녁밥 해먹기 귀찮은데 대충 때울까 생각이 들다가,
아니지 냉장고 털이도 할 겸 좀만 힘내서 챙겨먹어보자 싶었다. 두부, 계란, 브로콜리 등 정성껏 구워냈다.
상 차려놓고 보니 혼자서도 제법 있어 보였다.
한입 먹고, “오? 맛있는데?”
이건 셀프 칭찬감이다.
나를 위한 밥상 매일은 어려워도 종종 해먹어야겠다.
3. 청소 싹 돌리고 난 집 안의 공기.
설거지 뽀득뽀득 하고, 셔츠는 더 하얗게 손빨래하고 반듯하게 다림질 하고, 화장실 구석구석 반짝반짝 닦아낸다. 집 환기 하면서 청소기 돌리고 침대 소파 먼지 떼고 이불 정리까지 각 잡아서 마친다.
이렇게 집청소 한바퀴 돌리고 나면
뿌듯한 기쁨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그리고 깨끗한 집에서 앉아 쉬는 그 순간—
이건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만족.
4. 퇴근하고 조카와 영상통화.
조카가 화면에 딱 나타나면서
“이모~!” 하고 밝은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그 한 마디에 하루 피로는 쓱 내려간다.
조카의 사랑스런 말투, 순수하고 밝은 웃음은
더할 나위 없는 나만의 비타민이다.
5.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앉았을 때
출근길에 앉았다. 이건 말 다 했지.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자리 하나가 딱 났다.
경쟁자 없을 때 앉는 쾌감,,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앉자마자 눈 감고 “감사합니다…” 속으로 외쳤고
그날 하루, 조금 더 친절한 사람이 되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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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도 났고, 어깨도 펴졌고,
괜히 마음이 말랑해졌다.
이렇게 다양한 기쁨이 있구나를 새삼 느낀다.
별거 아닌 소소한 일들이
하나씩 쌓여서 괜찮은 하루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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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란 감정,
엄청난 일에서만 오는 건 아니구나.
그냥, 조금 편해졌을 때,
내가 나를 잘 챙겼을 때,
마음속 어딘가에서 슬쩍 올라오는 느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록에 남지 않아도,
내가 ‘좋았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 기쁨이었다.
그걸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고맙고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쁨은 찾기보다 알아차리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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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
꽤나 근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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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웃음이 났던 순간이 있었나요?
• ‘별건 아닌데 좋았다’ 싶은 일이 있었나요?
• 내일도 이런 기쁨을 만나려면, 어떤 하루를 살아보고 싶나요?
기쁨은 대단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사이사이에 몰래 숨는다.
그걸 놓치지 않고 하나씩 알아차리면,
그게 바로 잘 살고 있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