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일지3. 유치한 아름다움
취미여도 여전히 끌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존재한다.
아마 꽃에 대한 ‘취향’이 생기는 것 같다. 나는 어쩐지 꽃바구니보다는 꽃다발을 선호하고, 분홍색보다는 노란색을 좋아한다. 노란색보다는 초록색을 더 좋아하지만.
어쨌든 귀여움보다는 자유로움이 아름다워 주로 꽃과 잎을 길고 자연스럽게 다듬고 들쭉날쭉한 꽃에 마음이 동하여 결국 다듬어 내지 못하고 그대로 사용하려 노력한다.
그런 나에게 화관이란 사실 과하게 귀여운 이미지였다.
단 한 번도 화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 미루어 보면 내심 꺼려했던 건가 싶을 정도로, 꽃 수업에서도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화관 수업을 어느 저녁 우연히 맞닥뜨렸다. 출장과 출장 사이 바쁘고 마음이 분주해 수업을 미뤄야 하나 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수업이었다.
당연하게 그 어떤 아이템보다 간단할 거라 단단히 착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지만, 손 끝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이것이 화관인지 모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해졌을 때 겨우 작품을 마무리했다.
화관을 만들고 마지막 리본을 묶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줄기를 모두 짧게 자르고 철사와 테이프로 꽃동을 감는 이토록 수고로운 과정을 알 턱이 없었던 과거의 나, 어쩜 한 치앞도 모르고 그렇게 무시하고 피하기만 했을까.
뽀얀 얼굴 같은 화기 위에 올려두니 그제야 작품이 제대로 보였다. 같은 높이로 옹기종기 단조로운 유칼립투스도, 꽃 사이 빼곡히 채우려고 한 욕심, 그리고 너무 조심스러웠던 테이핑으로 헐거워 보이는 꽃들. 게다가 꽃을 잔뜩 넣어 왕관처럼 머리 위에 느껴진 무게도 상당했다. 과유불급.
그래도 여전히 그 유치한 듯 화려한 아름다움이 멋졌다. 조금 더 여유롭게 그리고 가볍게 만들어 봐야지, 곧.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