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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희 Jun 23. 2020

베스트셀러 작가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12가지 단계

사실은 모든 일의 시작이 아닐까요.



최근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쉬운 12가지 단계'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발견했습니다.

jake knapp medium blog


보고서 쓰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소설을 대체 어떻게 쉽게 쓸 수 있다는 거야? 그 비법이 궁금해 냉큼 클릭했습니다. 12가지의 긴 단계였지만 핵심은 간단했습니다. 유쾌하고 가볍게 쓰인 글이었지만, 읽고 나서 마냥 가볍지는 않더군요. 어쩌면 글쓰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 파이프 라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또 브런치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래서일까요, 다양한 지식 플랫폼에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스토어로 월 100만 원 수입 만들기, 지금 시작해서 블로그로 부업하기 등등 말이죠. 하지만, 무엇이든 어떤 일을 시작하고 실제로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쉽게 시작하고 완성하는데 도움이 될까, 한 작가가 소개하는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12가지의 쉬운 단계'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jake knapp blog


<스프린트>와 <메이크 타임>의 저자인 제이크 냅. 구글에서 10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며 베스트셀러를 쓰고 스프린트를 진행해 온 디자이너다. 최근에 열심히 그의 블로그를 탐독했다. 블로그를 개인적으로 탐색할 정도로 매력을 크게 느꼈던 이유는 책에서 느껴지는 그의 투지력과 추진력 때문이다.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시스템을 만들고, 또 실험하고. 최적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 몸 상태와 식단, 습관 등을 일일이 엑셀로 정리해서 실험하고 개선하며 '메이크 타임'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한 그의 성실성, 어쩌면 집착에 가까운 투지가 대단하고 신기했다. '대체 이 사람은 평소에 어떤 글을 쓰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낼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블로그를 검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향한 블로그에서 뜻밖의 소식을 보게 되었다. 최근 소설 작가라는 오랜 꿈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 그리고 두 권의 책을 썼지만, 공상과학소설은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글을 쓰는 자기만의 루틴을 올린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가벼운 글이었지만 내겐 그가 집착에 가까운 투지를 발휘해 프로세스를 만들고, 글을 써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글의 제목은 소설을 쓰는 12가지 방법이 아니라, 소설 쓰기를 "시작하는" 12가지 단계다.


둘의 차이가 있을까? 미묘한 차이지만 확실히 있다. 그는 완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시작에 중심을 둔다. 사실 12가지 단계는 가볍게 쓰인 루틴이라 이걸 따라 하면 진짜 소설을 쓸 수 있는 거야?라는 의심도 든다. 하지만 그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일을 시작하고, 또 얼마나 반복하고 개선하며 나아지려 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 12가지 단계 중 몇 가지만 추려 소개하려 한다.




소설 쓰기를 쉽게 시작하는 12가지 단계


1. scrap 파일을 만든다.

jake knapp medium blog


2. 버전을 더 낮춰 scrap - version 1.0을 만든다.    

재밌는 점은 바로 작품을 쓰는 것이 아니라 scrap파일을 만들고 그중에서도 첫 번째 버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작품 준비를 위한 단계에서도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목표를 설정한다.


The right stress is good. I tried setting a goal of 500 words, but it wasn’t stressful enough, and that day I didn’t get around to starting the book. So the next day I set a goal to get to 2000 words. That freaked me out a little. In a good way.


3. 20분 동안 집중한다.     

<스프린트>에서도 필수 준비물로 타이머를 강조했던 걸 떠올리면, 당연한 이야기다.


4. 종이에 쓰고 싶은 부분을 생각나는 대로 막 쓴다.     

scrap 파일의 버전 1까지 만들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 종이를 들었다.

jake knapp medium blog


5. 처음부터 전체 책의 내용을 쓰려고 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부터 쓸 수도 없다. 지금은 play mode에 돌입해 재밌게 쓸 수 있는 씬부터 쓴다.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종이에 쓰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I’m not writing the first words of a whole book. Nope, not at all. Not a linear thing that’s going to end up being tens of thousands of words, starting with the words I type write now. Right now, I’m just in play mode. I’m just gonna write a random scene for fun, and get to the real book later.



6. 컴퓨터로 옮기며 수정한다.  

I might rewrite an expand a little, but all I’m doing is transcribing, mostly. Not gonna freak myself out by telling myself I’m starting this damn novel.
jake knapp medium blog




그가 소개하는 12가지의 단계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가볍고 재밌게 일단 뭐라도! 시작한다.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한다.
수정한다.


사실 이 글은 방법론에 대한 진지한 글이라기보다는 그의 다짐 같은 글이다. 가볍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다. 베스트셀러 두 권을 쓴 작가에게도 새로운 책을 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떻게든 시작하기 위해 자기만의 루틴을 만든다. 스프린트와 메이크 타임의 프로세스를 만들었던 과정처럼.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유형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언제나 고통스럽다. 그래서 스크랩 버전을, 스크랩 버전의 첫 번째 버전을, 그러고 나서도 쉽게 지우고 버릴 수 있는 종이에 쓴다.


우리는 빨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한다. 하지만 뭔가를 창조해내는 행위에는 지름길이 없다. 멈춰 선 상태에서 아무리 결과를 떠올리려 해도 그건 상상일 뿐이다.


만약 머릿속에 뭔가 이루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시도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제이크 냅이 시작하기 위한 자기만의 루틴을 정해 보는 건 어떨까. 일단 시작을 해야, 그리고 뭔가를 시도라도 해봐야 그다음 스텝이 보인다. 자기만의 루틴을 만들고, 직접 실행하는 것만이 뭔가를 시작하고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출처

https://medium.com/@jakek/how-to-start-writing-a-novel-in-12-easy-steps-87c9450f52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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