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 속에 뭐가 들었나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늘 궁금해 하는게 많다. 이것저것 신경 쓰는게 많다보니 머릿 속에 항상 무언가 꽉 차 있다.
봄이 와서 얼어있던 뇌도 탁 풀렸는지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생각이 흐르고 흘러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넘쳐난다. 흐르는 생각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요즘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덕분에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삶의 효율도 떨어져가고 있다. 가끔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한 게 삶이라지만 회복이 더디다.
작년 10월에 시작된 통증도 모기처럼 내 주위를 맴돌며 나를 괴롭게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니 잡생각이 들어올 틈이 너무 많다. 들어온 게 있으면 나가는 것도 있어야할텐데 나가는 구멍은 어딘지 모르겠다. 이러다간 용량초과가 될 거 같은데. 청소와 집 정리는 좋아하면서도 머릿속 정리는 쉽지가 않다.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다. 나도 참 안 바뀐다. 생각을 주체할 수가 없을 때 우울해지는 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