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 『고맙습니다』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 화제의 코너(!) '책책책'!
2주에 한 번, 주제에 맞는 책 한 권을 영업합니다.
지난 2월 2일(금) 방송된 책 소개를 아래에 공유합니다.
방송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댓글은 사랑...)
http://www.podbbang.com/ch/15135?e=22523014
제가 소개할 책은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입니다. 2016년 알마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인데요.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올리버 색스가 2015년 8월,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죠. 이분이 2014년 12월에 자신을 괴롭히던 암이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이후 죽기 전까지 약 8개월의 시간 동안 글을 씁니다. 그 중 '나의 생애'를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는데요. 이 글이 엄청나게 사랑을 받아요. 이 시기에 쓴 네 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 이번에 제가 소개할 책 『고맙습니다』입니다.
올리버 색스는 유명한 뇌신경학자였고요. 동시에 환자들의 사연을 담은 책이나 고백적이고 문학적인 글을 써서 대중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이기도 해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깨어남』 같은 올리버 색스의 책들은 국내에도 여러 편이 번역되어 있거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수첩 같은 얇은 책인데요. 약간의 사진과 굉장히 가독성 좋은 본문 편집이 눈에 띄죠. 가격도 6,500원, 10% 할인하니까 5,850원. 아주 저렴하죠? 저도 이 작가의 책을 몇 권 갖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저는 이 『고맙습니다』라는 책을 가끔 꺼내 읽어요. 가볍기도 하고요. 특히 외로울 때는 '나의 생애'라는 글을 자주 읽거든요. 저는 이 글을 너무 좋아해서 필사를 한 적도 있어요. 필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좋아해서 몇 번 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을 여러분께 읽어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조금 긴데요.(웃음)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우리가 다 사라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는 없을 것이다. 하기야 어떤 사람이라도 그와 같은 사람은 둘이 없는 법이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 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유전적, 신경학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29쪽)
너무 좋죠!(웃음) 저는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닭살이 돋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인데요. 가격이나 책 두께에 비해 이 한 권에 담긴 삶에 대한 통찰과 죽음을 앞둔 한 어른의 고백은 그 자체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약간 흩어진 마음이 모이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러분들도 외로울 때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