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과 필리스 모리슨, 『10의 제곱수』
(아이고 늦었네요)
팟캐스트 '책읽아웃'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어떤, 책임'에 소개한 책입니다.
녹음이 끝나고,
이 책에 완전히 반해버린(!) 불현듯님에게
책을 드렸어요.
헤더의 사진은 구판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
(방송은 11월 9일(금) 올라갔습니다 ^^)
http://www.podbbang.com/ch/15135
이 책의 짝수 페이지는 이미지로만 되어 있고요. 한 장 넘어갈 때마다 10배 변화가 일어납니다. 가령 10의 0제곱미터는 1미터죠. 그 크기의 화면이 한 장을 넘기면 10센티미터가 되고요. 다음 장에서 1센티미터가 되고, 0.1센티미터가 되는 식이에요. 흔히 ‘팔 길이만큼의 세계’라는 말을 하죠. 팔 길이가 1미터 정도 되는데요. 이게 인간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인간 세계의 범위고요. 여기서 점점 거리를 늘리면 우주 바깥까지도 나가게 되겠죠.
첫 번째 이미지는 10의 25제곱미터인데요. 이것은 10억 광년의 범주고요. 보시면 그냥 밤 하늘의 별 같아요. 까만 바탕에 점점이 별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점이 별 하나가 아니고요. 별이 엄청나게 모여 있는 은하가 엄청나게 모여 있는(웃음) 은하단이에요. 은하단이 별 한 개 크기 정도로 보이는 크기가 10억 광년인 거죠. 사실 여기서 10배 더 멀리 가도 이미지는 비슷하다고 하고요. 그만큼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먼 규모일 것 같아요. 또 이 이미지에 담긴 빛이 출발했을 때 지구상에 생물이라고는 미생물밖에 없었을 거라고 합니다. 대단하죠 ? 이제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거리가 10배 짧아집니다. 몇 장을 넘겨 10만 광년 정도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은하의 모습, 소용돌이 치는 그 모습을 조금 볼 수 있고요. 다시 몇 장을 넘겨서 1광년이 되면 겨우 태양이 나오죠. 몇 장 더 넘길게요. 아직도 지구는 나오지 않아요.(웃음) 10의 8제곱미터가 되면 드디어, 창백한 푸른 점 지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부터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 나와요. 대륙이 보이고, 도시가 보이고, 도로가 보이고, 사람들이 보여요. 여기서부터는 아주 깊이 들어가는데요. 1밀리미터는 ‘시각의 끄트머리’라고 하고요. 더 들어가면 ‘현미경 아래에서’라고 해서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들어가요. 책장을 넘기면 백혈구도 나오고, 유전자도 나오는데요. 놀라운 건 깊이 들어가면 우리가 아까 보았던 우주 같은 이미지가 나온다는 겁니다. 1옹스트롬, 10의 -10제곱미터로 들어가면 원자 내부를 볼 수 있는 크기인데요. 까만 배경에 가운데 하나 보이는 것이 원자핵이에요. 우주와 인간 내부가 갑자기 만나는 것 같죠? 저는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바로 이 부분에 굉장히 매료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