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듀런트,『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조용히 다시 시작하는
팟캐스트 '책읽아웃',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어떤, 책임'에 소개한 책 업데이트... ;-)
어쩌면 요즘 제게 참 필요했던 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시절을 보내는 분들께 이 책이 꼭 가닿기를 바라면서요.
방송은 2월 14일(금) 올라갔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5135
제목이 강렬하죠? 순전히 제목 때문에 고른 책이었어요.
보니까 원제는 ‘on the meaning of life’예요. 만약 그 제목이었다면 안 골랐을 것 같아요.(웃음) 제목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하면서 본 책이고요.
무엇보다 다 싫다는 생각이 들 때면 저는 그 생각을 끊어버리려고 애쓰는 편이긴 하거든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초콜릿도 마구 먹고, 아이스크림도 퍼먹고요. 하지만 그런데도 싫다는 생각이 안 끊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면 결국은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1930년 어느 가을 윌 듀런트의 집에 웬 잘 차려 입은 남자의 방문이 계기가 돼 만들어진 책인데요. 이 남자가 윌 듀런트에게 “당신이 나에게 살아갈 이유를 말해줄 수 없다면 나는 자살할 생각이다”고 했던 거예요. 윌 듀런트는 몇 가지 이유를 들면서 설득을 해봤지만 결국은 설득되지 않은 기색이 역력한 채로 남자는 떠나고요. 그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그 질문은 남아서 듀런트는 삶의 의미를 묻는 편지를 세계의 유명 인사들에게 보내, 답장을 모아 책으로 내기로 합니다.
여러 답장들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대답은 할리우드 배우 윌 로저스의 말이었어요. 건강함, 씩씩함 같은 것이 느껴져서 이 대목을 읽으면서 마음이 확 풀어졌거든요. “인생이란 결국 한바탕의 야단법석이다. 그러니 웃을 일을 만들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자. 아무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지금 이 세대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은 확실히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각 세대는 이전 세대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지 이전 세대 덕분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정말 좋죠?(웃음)
3부는 듀런트 본인의 답장을 담은 부분인데요. 자연을 보면 위안을 얻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행복의 근거를 딱 한 가지에만 두지 말라는 말도 해요. 이렇게 긴 설득의 말을 늘어놓은 후에 하는 마지막 말이 있거든요.
이 대목이 참 좋아서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결국 이 모든 조언이 얼마나 헛되고 속물적인 것인지 나 역시 잘 압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요. 하지만 오셔서 나와 한 시간만 함께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숲으로 난 오솔길을 보여드리겠습니다.(중략) 내 논리를 실컷 공격하고 이 중간계를 마음껏 저주하십시오. 나는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에 동의하겠습니다 (당신의 결론만 제외하고요). 그러고 나면 우리 함께 평화의 빵을 나누어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