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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Feb 22. 2023

시간의 힘에 기대어

한 달 뒤 한달할 나를 고대하며

나는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인데요,

분초의 티끌이 모이면 태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왕산, 청계산 정도는 이루리라 장담하거든요.


지식을 얻고 저장하는 순간들,

스포츠의 기술을 차례로 몸에 익히고

말하기와 쓰기에 유용한 근육과 친해지는

모든 분초가 모여 결국엔 뭐라도 되더라고요.


사실 이건 급한 성미를 달래기 위한

저만의 주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깨작거림에 불과할지라도

한 달 뒤엔 한달하게 될 거라고.


첫술, 두술, 다섯술에도

배부르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럴 땐 한 달, 두 달, 혹은 일 년 뒤의 나에게

알량한 기대를 걸어보는 거죠.


채찍질도 중요하지만 때론

조금 관대해질 필요도 있겠어요,

목숨 걸고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면요.

나는 내가 오늘도 내일도 시간의 힘에 기대어

편안하게 즐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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