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월 Feb 18. 2023

사무치다

깊이 스며들어 멀리까지 미치는

사무침에는 실존이 없다.

실존이 없기에 사무침이 있다.

떠나온 동네, 그리운 이, 흩어진 감정.

사무치게 만드는 것들은 지나온 걸음에만 있다.

깊이 스며들어 멀리까지 미치는 마음은

다다를 종착지가 없다.


한겨울 습기 찬 유리창 너머의 일폭처럼

생각은 나날이 흐리고 아득해진다.

슬퍼하는 밤이면 애와 기를 써서

바래진 기억의 일원이 되려 한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의 추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