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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월 Feb 08. 2023

사랑의 추상화

고백

"나는 너를 방울방울해."

"내 마음이 무언가로 차올라."

"올 겨울 당신과 홋카이도에 가고싶어요."


사랑을 고백하는 표현들에는 서사가 있다.

연인 간의 추억이 서려 있는 확신의 언어,

본인이 설레던 순간의 감정 묘사,

낭만적 풍경에 둘을 그려 넣는 약속까지.


누구는 강변에 비치는 고운 달빛에 연인을 생각하고

누구는 얼굴에 닿는 따스한 봄바람에 연인을 그리고

누구는 불현듯 떠오르는 지난 날의 잔상에

상기된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둘만이 알아듣고 키득대며 얼굴을 붉히는 속삭임도,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볼 때의 포근한 침묵도

모두가 사랑의 노래다. 마음의 그림이다.

사랑의 추상화는 언어로 그려내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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