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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May 06. 2016

사람 후폭풍

무인도에 가면 행복해질까?

얼마 전 TV에서 무인도에 혼자 사는 아저씨 이야기가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막막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 전기도 있고 물도 나오고 산나물을 채취해 생활을 하며 나름 긴 시간을 지냈다고요.

하지만 가장 참기 힘든 것이 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더군요.

"사람! 사람이 그리워요. 외로운 게 가장 참기 힘들어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사람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 또한 사람입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하거나,

사람과 다투고 싸우거나,

사람을 믿지 못해 가면을 쓰고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있는 척 '척척척'하며 살아가거나,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을 보면 사람이 무섭습니다.

차라리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살면 행복해질까 싶죠.


친한 동생이 치사한 이별을 하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지겨워.
질리도록 상처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고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또 이렇게 마음 아플 일들이 지겨워."


없어도 문제 있어도 문제,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 아이러니하네요.

어떻게 하면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후폭풍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사람이 지겹지 않게 살 수 있을까요?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사람을 만나라.
군중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말아라.

제가 생각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물론! 머리로 내놓은 대답입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을 잘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알고 계시죠?

사람에게 상처받았어도 결국 사람에게서 위안을 받는다는 것.

사람을 독으로 만들지 약으로 만들지는 내가 하기에 달렸다는 것.

부디 독이 아닌 약이 되는 사람 관계가 되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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