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찐 병아리 Feb 09. 201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 이제는 평안하세요.

호상[好喪]이란 말이 있습니다.

호상[好喪] : 오래 잘 살다가 죽은 사람의 상.


오래 잘 살다가 죽은 사람이라고 죽음이 슬프지 않을까요.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너무 그립고,

마음이 무너지도록 슬프게 울고,

그러다가도 또 밥을 먹고 잠을 자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어 본 사람들은 아는 그 하루를 호상이라고 겪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호상이라 한들 어찌 죽음이 슬프지 않나요.

모든 죽음은 슬프고 애통합니다.


똑같습니다.

어떤 죽음이든 그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은 때때로 그리움에 무너지고,

살아있을 때 더 잘할걸 후회되고,

때때로 못 견디게 보고 싶어 집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신의 뜻이듯, 죽는 것 또한 신의 뜻이겠죠.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인을 위한 기도가 전부.

염원을 담아 신께 기도드립니다.


할머니 하늘에선 혼자 속앓이 하지 마세요.

아픈 기억들 슬픈 기억들 모두 잊어버리시고 좋은 기억만 간직하세요.

살아있는 내내 착하고 선하던 할머니.

천사 같은 우리 할머니.

하늘에서는 아픔 없이 평안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람이 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