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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Nov 01. 2017

과제의 연속

인생이 과제의 연속이다.

학창 시절,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을 만큼의 엄청난 과제를 냈던 선생님이 계셨다.

사실 안 하고 눈 한번 질끈 감고 매 맞고 넘어가면 될 것을 그때는 미친 듯이 괴로워하며 과제를 끝냈던 기억이 난다.

학교만 졸업하면 이제 과제가 없을 줄 알았건만!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

인생이 과제의 연속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성공한다기에 코피 터져가며 수능 준비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이제 한숨 돌릴까.

"정신 차려! 취업해야지! 1학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졸업하고 백수 된다 미리미리 준비해."


살벌한 취업난을 뚫고 직장에 취직했다. 이제는 한숨 돌릴 수 있겠지 싶었다.

"무슨 소리야? 학자금 대출, 취업 준비하며 빌린 대출금 안 갚을 거야? 그리고 결혼해야지! 나이 들면 누가 데려간다고."


숨만 쉬며 꾸역꾸역 돈 모으며 용케도 연애하며 그래 결혼까지 했다. 이젠 좀 쉴 수 있겠지?

"웃기네. 집 안 살 거야? 결혼도 했는데 언제까지 월세, 전세 살 거야? 차도 사고 집도 사야지."


또다시 숨만 쉬며 둘이서 꾸역꾸역 돈 모으며 인간승리! 집 사고 차 샀다. 이제 됐지?

"이런 바보. 아기는 안 가질 거야? 이왕 갖는 거 혼자는 외로우니 둘째까지 가져야지."


아기 갖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가? 힘겹게 소중한 아기까지 가졌다. 이제 정말 좀 쉬자.

"한가한 소리 하네. 이제부터 진짜 전쟁이야! 육아 전쟁!"


말 그대로의 육아 전쟁을 치르며 피투성이가 되어도 아이들 대학까지 다 보냈다. 몸과 마음이 지치다. 이젠 정말 쉬고 싶다.

"이 한심한 사람.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지. 돈 없으면 자식도 무시한다."


젠장! 한숨이 나온다. 인생이 해내야 할 과제들 천지다.

남들 하는 거 하나쯤 생략해서 안 하면 어때!

남들 다 한다고 나까지 다 해내야 해?

눈 한번 질끈 감고 매 맞고 과제 안 해도 되는 학창 시절이 그리울 줄이야.


나는 아직 반도 못했거늘 앞으로 해야 될 과제가 참 막막하다.

세상에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힘겹게 과제를 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너는 정말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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