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는 전생에..
짝사랑....
전생에 그는 내 첩이었어요.
나는 부유한 양반이었죠.
나는 여색을 좋아해 부인과 첩이 여러 명이었답니다.
그도 나의 애첩 중 한 명이었죠.
일편단심 나만 바라보던 그를 나는 가끔... 필요할 때만,
아랫도리가 심심할 때만 찾아갔어요.
그는 점점 지치고 외로웠죠.
그러다 나를 독차지하고 싶은 그가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려고 계략을 짰는데 오히려 들통이 나 쫓겨납니다.
쫓겨난 후 나에 대한 깊은 애증으로 생을 마감한 그..
그가 지금, 현생에 내 앞에 다시 나타났어요.
너도 당해보라고.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고.
혼자만 하는 사랑이 얼마나 지독한지 너도 겪어보라고.
짝사랑...
나도 해보니 참 지독하네요.
놓고 싶어도 놓지 못하고, 어떤 날은 내가 미친년인가 싶고, 어떤 날은 그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야 희망을 갖다가 어떤 날은 내가 뭐가 아쉬워 이러고 있나 한심하고...
이제 다 잊고 나도 나 좋다는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자 다짐해도 여전히 마음에서 놓지 못하는 몹쓸 짝사랑.
혼자 하는 사랑이 이렇게 힘들고 모진 것입니까.
저만 이런 거 아니죠?
미리 알았다면 전생에 그에게 상처 주지 않았을 것을.
이제 서로 전생의 업을 풀고 사랑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하는 사랑 말고요.
함께하는 사랑이요.
사랑은 함께할 때 더 행복하잖아요.
저처럼 전생에 업보를 풀지 못하고 짝사랑에 빠지신 분들... 힘냅시다.
어쩌면 다른 누군가는 어디선가 나를 짝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인연이라면 꼭 이루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