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되지만 행복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과연 앞으로도 글로 밥 벌어먹을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좋은 글을 쓰는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글 쓰다 보면 열에 아홉 번은 눈물이 납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자주 찾아옵니다.
남들이 보기엔 뭐 그리 힘들다고 앓는 소리 하냐 하겠지만 하얀 백지에 글자 하나 쓰기가 버거울 때도 많습니다.
마음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글을 쓰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자 다짐하고.
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무릎을 탁 치며 "그래 맞아 이거야. 이 글 적어둬야지" 하는 행복한 모습을 상상합니다.
상상과 달리 현실은 늘 외롭고 눈물 마를 날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꿈을 꿉니다.
언제까지 꿈꾸며 살 거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이유 없는 시기와 질투의 사람들, 좌절의 순간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씁니다.
글 쓸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절망의 순간에 저를 일으켜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그래서 오늘도 행복한 글쟁이는 꿈을 꾸며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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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새벽까지 펑펑 울다가 잠들어서 눈이 퉁퉁 부은 채로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제 두 번째 책 <엄마의 일기>가 "에세이 화제의 책" 코너에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글로 위안을 받으며 또 감사한 하루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