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에게 고백합니다.
이제 그만 안녕하고 싶은 외로움아.
너는 어찌된 녀석이 사람들과 있을 때도 찾아오고
밥을 먹을 때도 찾아오고
심지어 잠을 자려고 누워있을 때도 찾아오는 거니.
너는 게다가 혼자 찾아오는 법이 없더라.
꼭 눈물과 공허함과 우울함이란 친구들도 데리고 오더라.
그래서 난 가끔은 네가 싫어.
특히 어둠이 깔리기 전 해질 노을 저녁 하늘을 볼 때 너란 녀석과 마주하게 되면.. 사람이 미치도록 그리워져.
사랑하는 가족들도, 떠나간 옛 연인도,
편한 친구들도,
그리고 지금 남 몰래 좋아하는 그 사람까지도..
너란 녀석 때문에 보고 싶어 지잖아.
너란 녀석 때문에 결국 눈물이 나잖아.
그래도 아마 우린 평생 함께하겠지?
외로움 너는 어쩌면 내 삶의 일부일지도 모르니
나만 너를 만나는 게 아닐 테니..
아마 지금처럼 앞으로도 종종 너와 마주할 것 같구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네가 불쑥 찾아왔을 때 내가 조금은 담대하게 여유롭게 너를 대할 수 있으면 좋겠어.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하니까.
누구나 다 결국은 혼자니까.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하며 너와 있는 시간을 조금은 덤덤하게 보내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아.
나는 괜찮아.
너도 곧 지나갈 테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