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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Nov 26. 2015

인생사 새옹지마

사람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

고작 서른 조금 넘은 나이인데 살다 보니 사람 인생 정말 한 치 앞도 모를 일들이 많네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 들으면 ‘놀고 있네’하고 노하실 얘기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지나간 일에 덜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겪는 고통도 언젠가는 지나갈 날이 있을 것이고,

지금 행복이 영원한 행복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되지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사람 인생 정말 모르는 거다”입니다.

저를  놀라게 하는 스펙터클한 일들이 저에게도 제 주변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나보다 먼저 시집갈 줄 몰랐던 모태솔로 친구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하고,

요리를 발로 하는지 손으로 하는지 모르던 친구가 TV에까지 소개되는 대박집 식당을 운영하고,

다신 안 볼 것처럼 싸우던 웬수같던 친구가 어느 순간 매일 만나는 절친이 되어있고,

못 생겨서 놀림받던 대학교 동창이 얼굴 싹 다 고쳐서 부잣집 사모님 되어 있고(진짜 부럽다 요물아)


사귀기 전엔 여자가 짝사랑하며 엄청 좋아했는데 사귀고 나니 여자가 바람이 나서 헤어지대요.

금슬 좋은 부부라고 모두가 다 부러워했는데 몇 년 후 우연히 만나니 혼자가 되어있기도 하고,

7년을 당신만을 사랑하오 매달리던 남자 놈이 결혼하니 여자를 개 패듯이 때려서 구속되고,


회사에서 윗사람들에게 싸바싸바 잘해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그 회사 다닐 줄 알았던 직장 동료가 어느 날 사표를 내고 잠적하질 않나,

사업이 망해서 라면 살 돈도 없던 지인이 힘들게 재기에 성공해 대박 CEO가 되어 있질 않나,

반대로 부유하게 잘 살던 지인은 어느 순간 사업이 망해서 빚에 허덕이고 있질 않나,

다신 나 따위 보지 않겠다며 차갑게 돌아섰던 옛 애인은 술 먹고 전화해 미안하다 다시 만나자 개수작을 부리질 않나,

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던 지인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질 않나...


인생사 새옹지마!!

사람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그러니 우리.. 희망을 가져봅시다.

그놈의 희망 뒤통수 또 치네 하더라도..

언젠가는 희망이란 녀석도 지쳐서 "옛다 이 행운 받아라 내가 졌다"하는 날이 오겠지요.


물론 저 역시도 매일 이렇게 파이팅이 넘치진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만 짜증나는 일이 생기거나

남들은 다들 잘 지내는데 나만 왜 이러나 싶을 때면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싶기도 하지요.


그래도 불행이 언제 닥칠지 모르듯이 행운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게 인생이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지금 우리가 살아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니까요.

오늘 하루도 희망을 가져봅시다.

두근두근 행복한 일들이 생길 거야 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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