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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Dec 01. 2015

머리의 방

단순하게 살자.

예전에 열심히 봤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 배우가 이런 대사를 했었죠.

내 안에 너 있다. 니 맘속에 누가 있는지 모르지만.. 내 안엔 너 있어.


'내 안에 너 있는 것'처럼 마음에는 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개의 방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큰 하나의 방만이 있는 사람도 있겠죠.

마음의 방이 여러 개인 사람은 방마다 주인이 다를 수도 있고,

또 그 주인은 시시때때로 바뀔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마음의 방이 있다면 머리의 방도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긴 거리가 사람 머리와 마음의  거리다."라는 글귀도 있듯이.

마음의 방과 머리의 방이 따로따로 놀 때가 많습니다.


제 머리의 방은 좀 복잡합니다.

머리의 방에는 가족, 친한 지인, 친구 외에도

일로 만나는 사람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

잘 보여야 되는 사람

때때로 연락하며 연줄 이어가야 하는 사람

무늬만 친한 사람

싫은 사람

좋지도 싫지도 않은 사람

연락처를 지우기도 남기기도 애매한 사람

다른 사람 때문에 엮인 사람

언젠가는 연락할 일 있는 사람

그냥 남겨두는 사람

넌 누구니 사람  등등....


복잡하고 어지러운 머리의 방은 가끔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방만은 그냥 좀 단순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들으면 '호구되기 딱 좋겠다. 여우가 아닌 곰이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제 마음의 방은 딱 하나입니다.

"내 사람."

제 마음의 방은 이 방 하나만 가져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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