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하는 내 가족.
가끔은 가족이 남보다 더 내 마음을 몰라줄 때가 있습니다.
고마운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껏 배려하고 양보했더니 지금까지 네가 해준 게 뭐가 있냐 합니다.
가끔은 편한 가족이라서 자신도 모르게 막 대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싸우기도 잘 싸우고 힘들 때는 각자 자기들 일이 가장 힘들고 중요한 일이지요.
"나도 힘들어. 나만큼 힘들겠어? 네가 뭐가 힘드니?"
남이면 안 보면 그만인 것을..
가족이 마음을 힘들게 할 때면 답도 없습니다.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가장 믿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섭섭해지면 갑자기 세상 혼자된 것 같은 외로움도 느껴집니다.
그래도 막상 다급한 상황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또 가족입니다.
부부싸움만 칼로 물 배기가 아닌 듯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 겁니다.
때론 웃고 감싸주고 때론 지지고 볶던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던 가족이 어느 날 다신 볼 수 없는 곳으로 간 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채로 살아가는 마음을요.
그 한 맺힌 가르침을..
익숙한 일상이라는 가면에 가려 종종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도 없는데 말이죠..
쉽게 다투고 쉽게 상처 주게 되네요.
너무 사랑해서 그런가 봅니다.
안 볼 사이가 아니기에 잔소리도 쓴소리도 하게 되나 봅니다.
뒤돌아선 얼마 안돼 머쓱하고 미안해질 거면서 말이죠.
이래서 가족은 운명인가 봐요.
신이 주신 인연, 운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