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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Dec 26. 2015

집 나간 자신감

어여 집으로 돌아오너라 자신감

세상에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논리 정연하게 글 잘 쓰는 사람,

감수성 풍부하게 글 잘 쓰는 사람,

재밌게 글 잘 쓰는 사람,

독특하게 글 잘 쓰는 사람,

기발하게 글 잘 쓰는 사람 등등.


저 빼고 전부 다 글을 잘 쓰는 것 같아요.

저도 글로서 사람들 마음을 치유해주고 웃겨주고 힘을 주고 싶은데..

오늘따라 한없이 제 글이 초라해지네요.


브런치에 올린 글들이 어느새 제법 많아졌더라고요.

오늘은 한번 쓱~ 읽어 봤습니다.

'우쭈쭈... 니들이 고생 많다.

주인 잘 못 만나 빛을 보지 못하고 있구나.. 미안하다.'

라고 개똥 같은 반성도 해봤습니다.


제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구독해주신 고마운 분들 생각하면 이런 못난 생각하는 게 죄송하지만..

가끔은 반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거만해지지 않게!

더 발전할 수 있게!


이외수 작가님이 글 잘 쓰고 싶다는 얘기에

"나 역시 그러하다."라고 댓글을 다셨던 기억이 나네요.

한 평생 글 쓰신 분도 저처럼 초라해지는 순간이 분명 있을 거예요.

자신감은 집 나가고 열등감이 찾아오고 그로 인해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요.

어쩌면 그래서 계속 글을 쓸 수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이제야 발 들여놓은 병아리 녀석은 집 나간 자신감을 다시 데리고 올랍니다.

100% 만족하며 글 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넌 아직 걸음마 단계이니 뛰려고 건방 떨지 말라며..

조금씩 조금씩 포기하지 말고 계속 글 쓰라며..

자신감 녀석을 설득해서 데리고 올게요.


그리곤 쉼 호흡 크게 하고 다시 마음 가다듬고..

처음 마음으로 다시 차근차근 글 써볼랍니다.

조급해지지 않고 나답게 말이에요.

아자아자!!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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