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찐 병아리 Dec 26. 2015

썸앤쌈

용기 없는 자들의 도피처 썸

썸은 ‘정확하지 않은 것’과 ‘중요한 것’이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Something’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관심 혹은 호감 가는 이성과 잘되어 가는 과정 혹은 사귀기 전에 남녀 사이에서 느끼는 불확실한 감정을 뜻한다.

썸에 대한 백과사전 검색 내용입니다.


'살찐 병아리 사전' 썸에 대한 정의는 이렇습니다.

썸 : 사랑에 용기 없는 자들의 도피처, 사랑을 두려워하는 겁쟁이와 비겁한 자들의 방패막


사랑만큼은 아날로그 방식을 추구하는 저는 썸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입니다.

썸이 이해도 됩니다.

요즘 사회가 누굴 다 믿기에는 참 각박하고 무서운 세상이지요.

하지만 자칫 '썸 = 어장관리 or 간만  보기'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주변 연애 고민 상담을 해주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들입니다.

"요즘 남자들 왜 이리 찌질해."

"요즘은 남자를 만나도 설레지가 않아. 몇 번 찔러보고 아니다 싶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간다니까. 그러니 설렐 시간이 있나?"

"요즘 여자들은 왜 이리 여우들이야."

"연애를 해도 내 여친을 다 믿을 수가 없어. 나랑 연애하다가도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랑 하겠지?"


감추고 재고 밀어보고 당겨보고..

뭐가 이렇게 복잡한가요..?

우리가 사랑으로 고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한 사람이 배신을 하면 정말 세상 무너질 것처럼 아픕니다.

예. 맞습니다. 저도 많이 당해봐서 압니다.

하지만 또 어떻습니까.

다시 털어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하면 그만이지요.

배신한 상대방은 겨우 그 정도의 그릇밖에 안 되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진심을 버린 사람이기에 팔자가 고따위 밖에 안 되는 못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불쌍한 사람입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당신이 불쌍한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요.


우리 에릭이 오빠가 출연했던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많이 좋아했던 쪽이 강자예요. 미련이 없으니까.
나처럼 사랑을 받기만 했던 사람은 후회와 미련이 남잖아요.
그렇게 되면 평생 그 사람을 잊을 수 없게 되거든요.


세상살이가 퍽퍽한데 사랑마저 퍽퍽하게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있어서 우리 강자가 되어 보자고요.

찔러보고 눈치 보고 계산하지 말고요.

그냥 시원시원하게 사랑합시다요.

차가운 세상에서 사랑만은 따뜻하게 하자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집 나간 자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