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이상 無?
연애에 관한 고찰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고, 놀아 본 놈이 놀 줄 안다고.
연애도 해 본 놈이 더 잘하는 걸까요?
돈 버는 것만큼 연애도 참 어렵습니다.
지금 당신의 연애는 괜찮습니까?
1. 외줄타기 연애
영화 <왕의 남자> 한 장면줄 하나에 몸을 맡기고 아슬아슬 걸어가는 외줄타기.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한 연애가 있습니다.
한 순간 방심해서 헛발질이라도 하면 줄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영원히 싸우지도 헤어지지도 않고 편안하게 지내면 좋겠지만,
연애라는 것이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요물입니다.
<외줄타기 연애를 하는 동안 기억할 것들>
나와 외줄을 믿을 것.
두려워도 후회 없이 걸어갈 것.
중간에 떨어지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것.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차분히 걸어갈 것.
줄이 잠시 휘청거린다고 조급하게 뛰어가면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떨어진다는 것.
줄이 휘청거리더라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걸어갈 것.
2. 상처받은 연애
사람들은 말합니다.
"너에게 나 상처받았어. 이렇게 상처받을 줄 알았다면 널 사랑하지 않았을 거야."
상처받은 그대에게 묻습니다.
"정말 그대는 아무런 상처도 주지 않았나요?"
<내 스스로 만든 상처들>
그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
오해가 쌓여도 혼자 속으로 굴리며 눈덩이처럼 크게 만드는 것.
내가 말 안 해도 척척 내 맘을 알아차리는 초능력이 없는 그를 원망하는 것.
세상의 온갖 시름은 나만 겪고 있으니 나를 이해해주고 내게 맞춰주길 바라는 욕심.
둘 사이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해야 할 말들은 마일리지 초과했는데 끝까지 자존심 상해 말하지 않는 것.
(누가 먼저 말 꺼내나 혼자서 내기하는 것.)
내가 그보다 더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 은근한 열등감.
(참다 못 참을 땐 소심하게 물어본다. "자기는 내가 좋아? 날 사랑해?")
연애에 있어 누가 상처를 주고 누가 상처를 받았나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나요?
3. 시들면 버리는 꽃
오래도록 잘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죽은 꽃을 원망해야 할까요.
꽃을 시들게 한 나를 원망해야 할까요.
꽃을 시들게 한 나도 시들어 버린 꽃도 상처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든 꽃을 버리고 새로운 꽃을 또다시 사 오며 다짐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예쁘게 잘 키워야지.
물도 잘 주고 햇빛도 잘 쐬고 예쁜 꽃 잘 자라도록 사랑 많이 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