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만큼 쓴다
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라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유시민 '글쓰기 특강' < 사는 만큼 쓴다 中 >
오랜 여행을 떠나온 어느 날, 명언과 격언들로 가득 채워진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그 글들을 찾은 그 사람의 정성은 너무 고마웠지만 어쩐지 감흥이 없었다. 그때의 내가 바라던 것은 '여행은 어때? 건강은 괜찮니?' 간단한 안부와 소소하지만 나에 대한 걱정이었는지. 이 글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어려운 질문에 대해 하나 답은 얻은 것 같다. 내 주관과 마음, 내 삶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담아 쓸 것.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아직 배울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