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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이 Jul 19. 2017

안녕, 나의 모든 하루

e-Book을 통해 음악과 소리로 들어본 책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독 : 김창완) >


한 해가 저물 때쯤 한 친구와 올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내년에는 뭘 해야겠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대뜸

"별것 아닌 선택이라도 그 순간에 최선이 아닌 선택이 있었어?"라고 묻지 않겠습니까.

영원한 갈등인 짜장면을 시킬까? 짬뽕을 시킬까? 이런 것부터 비롯해서

걸을까? 탈까? 그냥 갈까? 기다릴까? 아니면

젓가락을 들고 시금치로 향하다 멸치를 집었다거나하는

순간의 아주 사소한 결정이라도 최선이 아닌 적이 있었느냐는 겁니다.


그래요. 저는 최선을 다했더라고요. 

원대한 계획을 세운건 아니고 또 작게라도 세웠던 계획을

다 이루진 못했지만 매순간 나름 고민도 치열하게 하고 선택도 쉽게 하진 않았습니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도

그 순간만큼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꽉 차 있지 않나요.


눈으로 이 내용을 읽었다면 무심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김창완 님의 잔잔한 목소리를 통해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 지는 기분이다. '그 순간만큼 최선을 다했으니,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지 말라.' 이 말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듣고 또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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