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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이 Jul 28. 2017

열대야

시간이 흐르니 괜찮아졌어.

네가 그리워,

뜨거운 시간이 있었다.

추억을 하나하나 곱씹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던 나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날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차가운 물에 목덜미를 적시고 또 닦았다.

그러나 네가 떨쳐지지 않았다.


너의 기억,

너를 떠올리며,

잠들지 못하는,

괴로웠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때의 나는 다짐했었다.

너를 다시 만난다면 말해주리라.

'네가 그리워,

뜨거웠던 시간이 내게 있었다.'라고.


시간은 흘렀고

모든 것이 변했다.

지금의 나는

그 말을 전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이 흐르니 괜찮아졌어.'

이럴 수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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