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IT 업계에서 웹 3.0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래서 우리가 일하는 업계에서 웹 3.0의 파장은 어떨 것인지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 자료가 있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 3.0을 알아야만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그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 : 김미경,정지훈,신동형,김승주,이승환
발간일 : 2022.11.30
웹 3.0 넥스트 이코노미는 대표 저자가 IT 전문가가 아니라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했는데 웹 3.0에 대해 개념 잡기가 모호하다면 산발적인 아티클을 읽는 대신 이 책부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2022년에 발간된 책이고 책에서 설명하는 데이터들이 2021년 기준이 많지만 지금 읽어도 무리는 없다.
이 책은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 8명이 자신의 분야에서 웹 3.0에 대해 설명하고, 웹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해 설명한다. 타깃층이 비 전문가이므로 IT 업계 종사자라면 일반인보다 좀 더 쉽게 웹 3.0에 대해 개념을 잡아볼 수 있는 책이다.
Web 3.0 하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항목이 블록체인, 탈 중앙화, 댑, 다오등이 있는데 관련 글이나 책을 봐도 솔직해 개념 잡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았다. 물론 이 책도 읽을 때는 아하! 그런 거였군! 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아직까지 모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확실한 개념이 잡히지 않더라도 이러한 용어와 설명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는 이런 지식과 흐름을 알아야 업계에 일어나는 변화가 왜 발생하고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짐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IT 업계인 만큼 web 3.0은 필수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Lesson1.
웹 3.0시대, 모든 규칙은 내가 정한다 - 정지훈(미래학자, IT 융합 전문가)
이 파트의 앞부분은 웹에 대한 기본 지식에 대해 설명하는데, www 탄생 배경, Web의 발전과정에 대해 나오므로 빠르게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뒷부분에 블록체인과 NFT, 금융에 대한 부분이 설명되는데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이 많다. 특히 마지막 인터뷰 부분이 흥미로운데 업계 종사자인 나로서는 뜨끔한 부분이었다.
“웹 3.0을 허구라고 말하는 분들 대부분은 과거 이 분야에 종사했던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보기엔 웹이 수십 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뿐인데, 자꾸 새로운 용어로 규정짓고 헤게모니를 잡으려 하는 걸로 보이니 질색하는 거예요. 그분들은 웹 3.0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웹의 진화 단계라고 보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나는 웹 3.0을 웹 진화 단계라고 보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웹 1.0 시대부터 2.0 시대를 지나 이제 웹 3.0을 만나는 사람으로서 나중에는 웹 4.0 당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 3.0을 단순한 진화 과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업계는 변하고 있다.
AI가 등장하면서 더 가파른 속도를 내고 있고, 콕 집어서 web 3.0이라 할 수는 없지만 관련한 것들이 꿈틀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 관련 직종자들은 좀 더 면밀하게 웹 3.0을 이해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수적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Lesson2.
웹 테크가 만들어갈 눈부신 세상 - 신동형(스타트업 대표이사 겸 디지털 테크 전문가)
해당 챕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앱 이모코니’에서 ‘웹 이코노미’로 변화된다는 부분이다. 작가는 앱 스토어가 중심이 되는 경제에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과 웹의 진화로 이제 이제 앱이 종말하고 웹으로 전환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확실히 내가 종사하는 분야에서는 큰 지각변동이라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변화는 실제로 체감하는 부분이라 동의하지만 앱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까지 체감하기는 어렵다. 앱 구현방식에서 네이티브 구현 방식은 보다 하이브리드(네이트브+웹) 방식으로 구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결국 앱 서비스를 설치해야 하므로 아직까지는 앱 스토어가 중심이다. 이러한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갈지, 정말 웹 서비스로 변화할지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esson 3.
블록체인 네이티브, 다음 세상의 주인이 되다 -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이 챕터에서는 블록체인의 개념을 얕게나마 알 수 있다. 블록체인의 개념과 진화, 그리고 블록체인과 연계되는 다오, NFT에 관한 설명이 있어 블록체인으로 바뀌는 전체적인 비즈니스 흐름을 알 수 있다.
Lesson 4.
슈퍼 개인들의 새로운 무대, 메타버스 - 이승환(메타버스 AI전문가)
해당 챕터에서는 메타버스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메타버스와 웹 3.0의 시대에 우리는 현실을 넘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전공을 했든 말든 그런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엄청난 지능형 도구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 도구는 더욱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다. 이 모든 조합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속한 UI/UX 디자인 업계는 어느 직군보다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케치의 등장으로 포토샵으로 작업하던 시대가 지났고 이제는 스케치, XD가 사라지고 피그마 툴이 대세이다. 그리고 이 피그마툴도 최근에는 UI generator툴로 인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상태이다.
업계에서 새로운 툴이나 서비스가 생겨날 때마다 사람이 일하던 영역이 점점 더 좁혀지는 것이 체감되어 두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반복적인 작업들을 AI가 대신해 준다면 보조 1명을 데리고 일할 수 있어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까지는 AI를 배우고 적용하는 것보다 내 손이 더 빠른 경우가 많아 실무에 제대로 적용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결국 이런 서비스와 툴들을 사용하는 사람이 앞서나갈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적응해 나가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소개된 메타버스 관련 정보- 100% 재택 가상공간에서 일하는 회사]
직방(부동산) - 메타폴리스(전 직원이 가상 세계에서 업무를 진행)
eXP리얼티(부동산) -100%재택
[소개된 메타버스 관련 정보 - 메타버스 플랫폼 및 주요 크리에이터]
로블록스 - 루크 뱅가드
제페토(naver) - 렌지
이프랜드(SK텔레콤)
디센트럴랜드
호라이즌월드(메타)
이모션웨이브(AI 음악제작)
렌데버(노인들을 위한 가상현실 플랫폼)
Lesson 5.
웹 3.0 커뮤니티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 에리카강(블록체인 커뮤니티 전문가, 크립토셔틀 대표)
이 챕터는 웹 2.0의 커뮤니티가 웹 3.0에서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글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활성화되어 있는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와 웹 3.0 커뮤니티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커뮤니티 형태에는 큰 차이가 없고, 운영 형태와 방식이 다릅니다. 인터넷 포털의 카페는 누구나 마음껏 참여할 수 있지만 카페지기나 핵심 멤버가 지정돼 있어서 유연성 있게 변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잖아요. 톱다운 방식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웹 3.0 커뮤니티에도 그런 면이 없진 않지만, 일단 기회를 좀 더 주고 기여하는 만큼 보상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 예를 들어 두 카페에서 각자 토큰을 발행해 양쪽 토큰을 모두 보유한 사람에게 특별한 보상을 주는 식으로요.”
솔직히 읽었어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해당 업계에서는 새로운 직업(커뮤니티 매니저)가 생길 정도로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web 2.0 커뮤니티 활동도 잘 안 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챕터에서 자신이 올린 콘텐츠로 토큰을 발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롭다. 어떤 사람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토큰을 발행해서 아파트를 샀다는데 그 사람은 평소에 유용한 콘텐츠를 공유해서 그렇다고 한다. (와우…)
웹 3.0에서 늘 강조되는 게 탈 중앙화와 관리자와 참여자의 공평한 수익구조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챕터에서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Lesson6.
웹 3.0 시대를 지배할 슈퍼 콘텐츠와 크리에이터-윤준탁(디지털 콘텐츠 전문가)
현재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라면 집중해서 읽어보면 좋다.
“웹 2.0에서 우리는 무보수 노동을 한셈이다. 개인이 SNS에서 올리는 사진, 블로그에 올리는 콘텐츠로는 광고 및 타사와 협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뿐이었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나의 콘텐츠로 무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web 3.0은 이러한 구조를 탈피해 개인이 올리는 콘텐츠는 콘텐츠 제작자 또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다”
[소개된 플랫폼]
서브스택 - 독자와 크리에이터를 직접 연결해 주는 회사(10% 수수료)
패트리온 - 자신의 후원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수수료 5~12%)
온리팬스 - 유튜브 대체
쇼타임 - 자신이 직접 만든 NFT나 보유한 NFT를 인스타그램처럼 노출할 수 있다. NFT용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렌스터 - 트위터처럼 짧은 글을 공유할 수 있는데, 트위터는 사용자에게 어떠한 보상도 주지 않지만 렌스터에 올리는 콘텐츠들은 하나의 토큰으로 발행되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미러 -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한 후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NFT로 만들 수 있다.
온리원 - 웹 3.0 소설 네트워크 플랫폼 표방
Lesson 7.
토큰 이코노미, 개인이 은행이 되는 시대의 도래 - 이신혜(블록체인 투자 전문가)
Lesson 1~6에서 나온 web 3.0에 관한 주요 항목들이 다시 한번 나오므로 위에서 모호했던 개념들을 다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파트이다.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의 핵심 요소는 크게 다음과 같다. 첫 번째가 NFT다. 소유권의 증명이자 웹 3.0에서 ‘나’를 나타내는 아이덴티티다. 두 번째는 X2E, 즉 ‘무언가를 하면서 돈 벌기’다. 세 번째는 구성원들의 공동 사회인 커뮤니티, 마지막 네 번째는 토큰 이코노믹스, 즉 토큰을 활용한 경제 시스템이다.”
“인터넷과 블록체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터넷이 정보의 교환을 가능하게 했다면 블록체인은 가치의 저장과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생태계는 결코 수직 관계가 아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투자자와 주주 등 모든 결정권자가 다 같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유기적으로 일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폭발하는 곳이 바로 웹 3.0의 생태계다.”
[소개된 NFT 플랫폼]
오픈씨 -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크립토복셀 - 가상 갤러리에 나의 지갑을 연결해 내가 소유한 NFT를 전시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식 포트폴리오처럼 가격 변화 트래킹 기능)
디센트럴랜드, 더 샌드박스 - 가상 부동산 NFT(탈중앙화된 경제 시스템)
[다오 관련]
프렌즈 위드 베니핏 - 소셜 플랫폼
메타카르텔 - 투자 다오
플레져다오 - 디지털 예술작품 획득 목적
[작가의 프로젝트]
샤이 고스트 스쿼드 - NFT 프로젝트
Lesson 8.
웹 3.0 시대의 디지털 시민의식 - 권헌영(디지털 법률 전문가)
기술의 발달만큼 그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는데 이 챕터에서는 저작권 소송사례 및 범죄에 대해 간략히 볼 수 있고 디지털 시민성에 대한 내용을 읽어 볼 수 있다.
예전에 web 3.0에 관한 아티클에서 ‘지금 축척해 놓은 콘텐츠들이 나중에 나를 설명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위에 커뮤니티 부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했는데 web 3.0의 세계에서는 가상세계라고 해도 신뢰와 디지털 시민의식이 자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니 가상 세계라고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서로를 갉아먹는 행동은 하지 말자. 언제 어떤 식으로 그러한 것들이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른다.
Lesson 6에서 인스타그램 CEO인 아담 모세리가 2022년 5월에 테드에서 강연한 부분이 언급되는데 해당 책을 다 읽고 이 영상을 보면 책에서 설명된 웹 3.0의 모습이 어떻게 구현되어서 앞으로 플랫폼이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더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WTwcySGvrE
다음글에서는 이 책에 소개된 플랫폼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2022년 기준인 만큼 1년 반전에 이슈 되었던 서비스들이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 본다면, web 3.0의 방향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