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불러온 예약 전쟁, 소외되는 사람들
한낮에 다녀보니 서울은 와글와글하다. 아니 한국 어딜 가도 북적북적이다. 인구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 어딜 가려해도 교통편은 매진이고, 숙박은 만실이고, 식당도 예약이 다 끝났고, 전시장도 마감! 아니, 캠핑장도 자리가 없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출국했던 건지 싶다가 분하다 싶은 날엔 ‘다 해외로 ㄲㅈ버려’ 하곤 한다.
광클은 매번 실패하고, 예약도 매번 실패하고, 정보를 알았을 땐 이미 매진인 세상이다.
구) 숙박업 종사자의 눈으로 봤을 땐 성수기가 끝나질 않는다. 전국이 바쁘다 바빠 예약 사회!
이건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출국을 못한 이유도 있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예약’ 시스템 때문이다.
공간 이용객 밀도를 낮추고, 질병 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 필요하다는 점에선 동의한다.
다만 ‘예약’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전시나 공간은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 예매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예약 대부분을 성공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선 매번 어리둥절할 뿐.. 다들 왜 이렇게 부지런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익숙한 저도 늘 실패하는데, 비대면으로 무언가 한다는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아예 엄두도 못 내겠단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접근성 문제가 최근에 생긴 이슈는 아니지만.
오프라인에 있는 키오스크도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메타버스가 주류가 된다면 소외되는 사람들이 훨씬 늘어날 게 너무 보이더라고. 서울시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발표했다지? 아니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익숙한 것도 아닌데. 카톡이 없으면 공공서비스에서 멀어지는 건 이미 진행 중이다. 아직 한국엔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도, 집에 PC가 없거나 인터넷이 안 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외당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정부나 공공서비스는 그래야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