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도하는 손

알브레히트 뒤러 (1508)

by 강홍윤

뒤러의 동판화 ‘기도하는 손’은 1508년 이탈리아 여행 후 제작된 작품이다.


‘기도하는 손’은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동판화로서 그의 작품 <토기>와 함께 잘 알려진 작품이다. 예전 1960-70년대 기독교 가정에 많이 걸려있던 그림으로 매우 익숙한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 제작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KakaoTalk_20211219_182152123.jpg


그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는 그의 친구 프란츠 닉슈타인(Franz Knigstein)의 도움에 대한 보답으로 이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다.


뒤러의 절친한 친구 닉슈타인의 도움을 받아 화가로 성장 한 뒤러가 그에게 큰 도움받은 것을 보답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시도하며 고민하던 중, 어느 날 친구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간절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기도하는 손은 마디마디마다 상처투성이었지만 그 손으로 기도하는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뒤러는 아름다운 그 순간을 스케치하여 <기도하는 손>이라는 작품을 동판화로 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것일까?

주름지고 거친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그 손끝에 담긴 간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무언가 많은 사연을 담고 그림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또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손을 보는 것과 같은 경건함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고 그 희생으로 인해 거칠어진 손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손일 것이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손이야말로 우리를 대신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손 일 것이다.


‘너희 중에 고난당한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약 5;13)


뒤러는 만년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는다는 루터의 가르침을 듣게 되었고 신앙적인 갈등과 고통에서 자유함을 얻었으나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다. 종교개혁이 막 피어오르는 때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