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Michelagelo Buonarroti)
미켈란젤로(Michelagelo Buonarroti, 1475~1564)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더불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거장으로 불리는 예술가이다.
그는 당시 피렌체에서 유명한 화가 도메니코 기를란다이오 화실에서 그림을 배웠으며, 피렌체 무관의 지배자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인정받아 그가 소장하고 있던 고대 미술품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조각가 도나델로의 영향을 받아 조각에도 전념하였다. 따라서 미켈란젤로 역시 조각을 비롯하여 회화, 시,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천재였다.
천재가 특별한 영감, 즉 극소수의 개인에게 부여되는 초인간적인 힘을 지닌 자라고 정의한다면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은 그가 전무후무한 천재의 실현임을 느끼게 해 준다.
그의 조각 작품들 뿐만 아니라,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장식된 <천지 창조> 연작과 제단 벽 면의 대벽화 <최후의 심판>에서 보여준 그의 초월적인 몰입과 자신이 생각한 것을 실제로 실현해내는 능력은 그가 천재임을 인정하게 한다.
1512년 시스티나 예배당의 프레스코 벽화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 그 작품을 처음 대한 사람들은 새로운 예술의 계시를 받았으며, 이와 함께 과거의 미술은 망각의 휘장 속으로 사라져 갔다.
1505년 3월 교황 줄리우스 2세(Julius Ⅱ)는 자신의 묘소를 대리석 인물상으로 가득히 꾸미기 위해서 미켈란젤로를 로마로 초빙하였다. 그러나 교황은 당초의 자기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은 ‘카라라’ 산출의 대리석 덩어리를 ‘산 피에르 트로’ 광장에 쌓아 올리고, 미켈란젤로가 극적이며 비장한 몇 점의 인물상을 조각하기 시작했을 때 그에게 나머지 40여 개에 달하는 대리석 조각을 완성할 체력이나 수명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켈란젤로에게 끌 대신 붓을 들고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정화를 그리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조각가로서는 명성이 있지만 그림에는 전문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정화 그리는 작업을 극구 사양하였다. 그러나 교황의 끈질긴 권유로 마침내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는 묘소의 대리석 작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이 일을 마치고 다시 대리석 작업으로 빨리 되돌아가려는 생각에 이끌려 천정화 전부를 거의 혼자의 힘으로 죽을힘을 다하여 1508년부터 1512년까지 4년 동안에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천정 벽화를 완성하였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상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격렬한 모습, 또는 절망적인 모습을 한 인물상을 프레스코화의 광대한 구도 속에 투영시켰으며, 이들 인물상은 창세기 속의 사건 장면들 – 천지 창조, 인간의 타락, 노아의 방주 등의 3경 9장면과, 그 장면들 사이에 예언자 등을 배치하는 등 획기적인 그림 구성을 보여주었다.
수많은 인물의 모습이 건축적인 틀속에 율동적으로 배열되어 묘사되고 있는 이 천정 화는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이다. 그 규모와 초인간적인 조형 기술에 압도되어 15세기의 수많은 벽화들이 초라하고 왜소하게 되고 말았다.
이 창세기 사건 장면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고 감동적인 장면이 바로 <아담의 창조>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창 1;17),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창 2;7),’는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긴장된 대칭적 구도 속에서 아담이 하나님에게 손을 내밀고 하나님의 손끝으로 생기를 전달하는 이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영적 상상력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다. 하나님과 닮은 모습을 한 아담의 표정은 힘이 없고 영혼이 없어 보이지만 아담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의 표정은 창조 의지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영혼을 불어넣으신 인간 창조의 순간이다.
손을 내밀어 생기를 간구해본다. 나의 삶에 생령이 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