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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Feb 18. 2022

원죄와 낙원 추방

Michelangelo Buonarrot 


미켈란젤로(Michelangelo, 1475~1564)가 1508년부터 1512년까지 4년 동안에 제작 한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지 창조>는 회화사상 아직까지 이런 스케일로 이렇게 정교하게 그려진 예가 없는 대작이다.


이 작품은 약 1000 평방미터에 이르는 아치형 천정에 장식되어 있으며, 그곳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진 사람들이 약 300명이나 등장하여 건물의 구조와 조화되어 구약 성서의 창세기 드라마를 전개시키고 있다.


천정 중앙 부분에는 제단 측에서부터 <빛의 창조>, <해와 달>, <풀>, <나무의 창 조>, <물과 땅의 분리>,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원죄와 낙원 추방>, < 노아의 홍수>에 이르는 대소 9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중앙 부분의 주위 4 벽면으로 되어 있는 열두 개의 구획은 남녀 예언자 등을, 또 주위의 3각형 호벽(부채꼴 벽)은 이스라엘 민족의 구제를 테마로 이삭, 솔로몬, 아삼, 르호보암 등이 그려져 있다.  


이와 같이 <원죄와 낙원 추방: The Fall and Expulsion from Garden of Eden >은 <천지 창조> 중에서 여섯 번째 장면에 그려진 것으로 <아담의 창조>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한 생물 중에서 뱀이 가장 교활하여 하와를 유혹하였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하와가 솔깃하여 결국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이 경고한 금단의 열매를 아담과 더불어 따 먹음으로써 씻을 수 없는 원죄를 범하였다. 그리고 마침내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의 낙원에서 추방당하였다.’  


이상과 같이 창세기 2, 3장 말씀을 토대로 한 화면에 원죄와 낙원 추방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미켈란젤로 이전에는 없었던 구도이다. 

원죄와 낙원 추발  by 미켈란젤로 


화면은 사람의 머리를 가진 뱀이 뒤틀어 감고 있는 금단의 나무를 설정하고, 그 왼쪽에는 아담과 하와, 그리고 오른쪽에는 천사의 화염검을 휘두르는 가운데 아담이 하와와 더불어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처절한 광경이다.

 

이 드라마틱하고 생명감이 넘치는 화면을 더 자세히 관찰하면 성경에서는 하와가 뱀의 유혹으로 먼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나서 아담에게도 권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아담 쪽이 스스로 그 열매를 따내는 자세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구도 상의 표현이 아니면 남성의 우위성을 나타내기 위해서일 것이다. 


특히 낙원 추방의 장면은 마사치오의 작품 <낙원 추방>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화면에서 에덴동산은 황량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힘이 넘치는 거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색채의 역할은 소묘 못지않게 화면에 묘사된 인물이 유연하면서도 건장한 조각적인 양감을 표현하는데 기여함은 물론 인물과 배경을 융합시키고 있다.


 <원죄와 낙원 추방>은 아담의 원죄로 인하여 그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 혈통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원죄를 가진 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총에 힘입어 우리가 원죄에서 해방을 누리게 되었다. 

원죄의 해방을 누리게 된 우리의 마음속엔 모두 에덴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에덴은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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