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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Mar 06. 2022

법정에 선 그리스도

조르주 루오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의 <법정에 선 그리스도>는 그가 1935년 완숙기에 그린 종교화로서 법정에 나온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화면 가득히 자리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 밝고 광채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정면의 빌라도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느껴지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하나같이 붉은 색조로 얼굴 표정 이 침통하고 긴장된 모습이다. 


이 중에는 증인으로 보이는 3명과 성모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로 여겨지는 2명의 여인이 앞에 자리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양 옆을 예수를 판 유다를 제외한 11명의 제자가 자리하고 있다. 법정의 분위기가 매우 긴장이 고조된 느낌이다.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으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요 18;37-38)


루오의 예술세계는 가난하고 학대받는 자들에 대한 공감, 부자나 권력자를 향한 분노, 그리고 깊은 신앙에서 유래한다. 


그는 ‘나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즉 느낄 수 있는 것뿐이다... 나는 구세주로서 나는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믿는다.’라는 고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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