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푸케
장 푸케는 15세기 중반의 프랑스 종교화가이자 국가의 기록화가이며 왕실 초상화가를 지냈다. 그는 한동안 이탈리아를 방문해 르네상스의 전통을 융합한 그림을 그려 새로운 조형 언어인 인문주의적 회화표현을 프랑스에 발전시켰다.
이 작품 <성모자>는 이면에 쓰인 명문(銘文)에 의하면 당시 프랑스 왕 샤를르(Charles) 7세의 후궁으로 1450년에 세상을 떠난 아그네스 소렐(Agnés Sorel)의 유언에 따라 당시 왕가의 재정 책임자였던 에티엔느 슈발리에(Etienne Chevalier)의 의뢰로 제작되었다.
이 그림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델은 샤를 7세가 사랑하고 아끼던 후궁 아그네스 소렐이다. 주위에서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성모자의 모습이다. 그리고 성모가 한쪽 가슴을 드러낸 모습은 성스럽기보다는 관능적이고, 별모양의 왕관, 흰색피부, 옥좌를 장식하는 진주는 천상의 여왕인 마리아를 상징한다. 또한 성자는 성모가 안아주고 있다. 특히 장 푸케의 1452년작 <성모자>에서 고딕적인 여성의 전형미와 조각처럼 입체감을 주는 특징과 함께 많은 유형을 가진 중세 종교화 가운데 이와 같이 모델을 그린 <성모상>이 없다는 특이한 제작 동기를 갖고 있다.
장 푸케(Jean Fouguet) 1420년 프랑스 중부도시 투르(Tours)에서 태어나 1445년 로마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며, 교황 위제느(Eugeue) 4세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1448년 귀국 후 왕가의 왕족과 고위 고관들의 초상화는 물론 종교화를 제작하여 후 세에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수태고지>, <피에타>, <샤를 7세의 초상>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