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걷는 곳도 다르고 걷는 속도도 다르지만, 설령 누군가에게 추월당해도 지금 있는 장소에서 조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이 된다.
<일과 인생>, 기시미 이치로
비교할 필요 없는 사회 속 만연한 비교. 이른바 ’비교사회‘. 우리 모두 다른데, 줄 세울 수 없음에도 스스로 줄 세우는 무서운 습관. 기막히게 찾아가는 각자의 위치. 잘못된 위치에 섰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역시 사회의 시선. 뻔뻔하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든 사회. 주입당한 교육의 결과. 진학에서부터 줄 세워져 길들여진 본성. 튀어나가면 맞는다. 두더지 게임. 평범하게, 남들과 같이, 나대지 말고 중간만 해라. 대장주, 대장 아파트, 대장질. 순위 주의. 1등이 아니면 소용없는 것. 한정된 재화, 수요와 공급. 가치와 희소성.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상대성. 편리함에 이용당하는 우매함. 기준을 부수려 하기보다 편승하려는 마음. 투쟁은 힘들고 어려우니까. 고생스러운 것은 안 하고 싶은 마음. 제도권에 대한 반대. 기득권에 대한 도전. 견고한 것을 부수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추월 당해도’는 문장 자체의 오류. 누군가를 앞서갈 수는 없는 것인데, 같은 시합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각자의 동선이 겹치는 일일뿐. 모두 개별의 삶 속에서 투쟁하는 것. 일련의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공유하는 것일 뿐. 만났다가 결합했다가 헤어졌다가 스쳐 지나갔다가.
‘반골’,‘반골 기질’. 세상의 일이나 권위에 순종하지 않고 반항, 옳고 그름을 떠나 일반적인 권위나 방식 관습 등 맹신을 거부,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고 비판과 반항을 일삼는 기질. 다른 접근 방식을 좋아하고, 뻔한 것을 싫어하고, ‘전에도 이렇게 했었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혐오한다. 고치기 힘든 내 기질 중 하나, 근데 고쳐야 하나?라는 질문도.